지난 7일 오후 캠퍼스디 부산 고촌홀에서 열린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앙상블 콘서트에 출연한 감스트링이 태양을 표현한 클래식을 연주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지난 2일 막이 오른 제16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의 앙상블 콘서트에 참여해 관객들에게 ‘클래식 속 과학 선율’과 ‘음악과학 체험 프로그램’을 한데 묶은 무대를 열어 화제다.

지난 7일 오후 부산 금정구 금사동 캠퍼스디 부산 고촌홀에서 진행된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앙상블 콘서트’가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음악제의 외연을 확장하고 이색 과학문화 콘텐츠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연주단체 감스트링이 ‘태양계와 클래식의 만남’과 ‘모차르트가 들려주는 뇌과학 클래식’을 주제로 두 차례 무대에 올랐다. 감스트링은 클래식을 바탕으로 과학, 환경, 인문학 분야 등을 융합해 창의적인 공연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실행하는 예술단체다.

지난 7일 캠퍼스디 부산 고촌홀에서 클래식과 뇌과학의 상관관계 무대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퀴즈 프로그램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감스트링은 첫 공연에서 무대 위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태양 수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등 태양계 행성별 특성을 클래식으로 표현했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통해 태양을 그렸으며,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선율은 스크린 속 지구와 앙상블을 이뤘다.

피아노(홍여진) 바이올린(감주은 정가숙) 비올라(김유미) 첼로(김주영) 드럼(최성진) 등 연주자들은 악기를 풍성하게 다루면서 객석의 감동을 유도했다. 사회자(김한)는 행성과 음악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어린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퀴즈를 재치 있게 풀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번째 공연에서는 클래식과 뇌과학의 상관관계를 쉽게 전달하는 무대가 연출됐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차르트의 ‘작은별’과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등을 들려주고 이미 나눠준 다섯 장의 색종이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즉석 실험도 진행했다. 또 초콜릿을 먹고 협화음과 불협화음에 따른 맛의 차이를 알아보기도 했다.

지난 7일 캠퍼스디 부산 고촌홀에서 클래식 속 과학 선율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 관객들이 소리과학 체험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클래식 속 과학 선율을 감상한 관객들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울산 AI교육연구회에서 기획한 과학체험 부스로 옮겨 소리의 움직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거나 손가락으로 화음을 표현하는 음악과학을 체험했다.

무대공연과 음악과학 체험을 마친 관객들은 향토기업 DRB동일에서 제공한 고품격의 다과와 음료를 곁들인 ‘케이터링과 함께하는 앙상블 체험’을 즐겼다. DRB동일의 이헌무 부산센터장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업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이 과학문화 확산에도 보탬이 되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캠퍼스디 부산 로비에서 부산마루국제음악제의 앙상블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들이 다과를 즐기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부산시가 공동 운영하는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과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이어 시그니처 특화 프로그램으로 ‘뮤직 사이언스’를 올해 처음 기획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12곳 과학문화거점센터 중 부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진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은 “과학혁신이 이끄는 세상 흐름에 맞게 국제음악제를 풍요롭게 한 이번 무대는 과학문화와 음악의 멋진 앙상블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 성과를 더욱 확충해나가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