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을 둘러싼 오랜 논쟁이 미국에서 다시 불붙었다. 유명 여성 연예인의 입에서 인류가 달에 갔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끈하고 나서면서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내린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NASA 임시 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는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실제로 달에 여섯 번이나 갔다”는 메시지를 카다시안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이 다시 달에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NASA의 이번 조치는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인 킴 카다시안이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카다시안스’에서 “달 착륙은 조작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카다시안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두 번째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 버즈 올드린에게 ‘임무 중 가장 무서운 순간’을 묻는 인터뷰 기사를 언급한 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서운 순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난 음모론을 좋아한다”는 농담성 발언도 했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닐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실제로 달에 착륙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NASA는 이 같은 음모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카다시안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다. 리얼리티쇼 스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힙합계의 거물인 카녜이 웨스트와의 이혼으로도 유명하다.

NASA는 현재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의 달 착륙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우주비행사를 태운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2단계 임무를 수행한 뒤 2028년에 달에 직접 내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NASA는 카다시안의 입을 막자는 취지에서 그를 아르테미스 발사에 초청했다. 더피 장관은 “미국은 다시 달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지난 우주 경쟁에서도 이겼으며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