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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아침의 갤러리] 소풍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0-11-03 20:21:0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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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발랄한 여자아이가 있다.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사람을 만나러 세상 소풍을 나왔다. 아이가 경험할 세상은 수많은 사연들이 조각보를 붙인 것처럼 얼기설기 엮여 있다. 그 조화 속에서 숱한 시련들이 아이의 마음 한 편을 마구 찔러댈 것이다. 마침 아이의 등 뒤로 새빨간 골무가 햇살처럼 환하게 빛난다. 아이의 앞날이 결코 슬프지 않게 보호하는 엄마의 심장처럼 말이다.

김애경의 '소풍'은 즐겁고 유쾌하다. 한복 천을 조각보 형태를 빌어 오려 붙이는 콜라쥬 작업을 하면서 늘 아름답고 기쁨이 충만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원래 사당의 인물을 주제로 한국화를 그렸다. 닥나무의 성질을 가진 화선지는 색을 흡수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을 앉히려면 수십 번도 넘는 붓질을 반복해야 한다. 수행 같은 작업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뒤로 적막한 작업실에서 수행처럼 그린다는 생각에 가슴이 북받칠 때가 잦았다. 허공에 뜬 구름처럼 도저히 마음을 잡지 못했다. "울긋불긋 화려한 천을 붙이고 색을 재배치하면서 슬픈 기억을 털어 버립니다." 소녀의 미소로 방긋 웃는 하루를 시작한다. 오는 7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갤러리 봄. (051)704-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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