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작고한 부산의 1세대 근대 서양화가 임호의 100호짜리 대작이다. 그는 제주도 등을 오가며 해녀를 집중해서 그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해녀는 사실적이기보다는 탐미적이다. 거친 물질에 지치고 찌들기보다는, 원초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인물들은 짙은 윤곽선으로 묘사된다. 구릿빛 피부와 흑단 같은 머리카락, 탄탄한 몸매는 고갱이 그린 타히티 섬 속 여인들처럼 보인다. 작가는 아마 독서하는 소녀나, 남편과 자식에 헌신하는 현모양처보다는 일하는 여성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낀 듯하다. 오는 11월 2일까지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에서 ‘임호 회고전’.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