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것을 공개적인 장소로 끌어내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예술가는 자신의 한계를 깨고 바닥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한다. 정보경 작가는 그래서 주변 사람을 먼저 그리기 시작했다. 내 안의 어두운 마음, 숨기고 싶은 감정을 인정하자 타인의 얼굴에서도 그것이 보였다. 그 안에 자신도 있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나를 인정할 때, 비로소 내가 가진 고유한 특별함을 알게 된다.” 작가가 구하는 희망은 높은 데 있지 않다. 평범한 가운데 밝게 빛나는 얼굴들, 몸짓들,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 안에 있다.갤러리아트숲 정보경 작가의 ‘사람들’ 전 오는 31일까지.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