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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두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기부상열차를 들어 보이고 있다. |
# 덕두초등학교
"복받은 학교라며 주위에서 시샘에 가까운 부러움을 받고 있어요."
김해공항 코앞에 자리잡은 강서구 덕두초등학교의 즐거운 비명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평범한 이 초등학교는 목요일 오후가 되면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군인 아저씨들과 함께 하는 '방과후 수업'이 그 것. 덕두초등학교는 2004년 10월부터 인근의 제5전술공수비행단의 공군 장병 24명을 특기적성 선생님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업 내용이 꽤 흥미롭다. 골프, 글라이더, 수학경시, 영어회화, 라디오조립, 축구, 태권도, 탁구 등. 학교에 직접 군인들이 와서 수업을 진행하거나 골프·탁구 등 학교에 시설이 없는 수업은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영내로 데려가 가르친다. 수업은 매주 한차례 2시간씩 4~6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공군부대답게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목이 고무동력기 만들기이다. 1년에 두차례 전교생이 공군 부대장을 만나 진로지도를 받기도 한다.
같은 부산이지만 농촌지역인 탓에 도심 학교처럼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기가 어려웠던 덕두초등학교. 묘안으로 공군부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군 역시 대민지원의 일환이자 학생들 30%가 군인 자녀들인 관계로 선뜻 응했다. 이렇게 시작된 군·학의 결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학생들은 매주 돌아오는 목요일 오후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고, 변두리 학교의 교육혁명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현역 군인들을 초등학교의 특기적성 교사로 활용한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였다.
윤철환 교장은 "군인 선생님들을 통해 아이들이 군대에 대한 이해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며 "군대와 학교 사이에 이상적인 공생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자랑했다.
덕두초등학교는 또 공군 부대 외에 지난해부터 대한항공의 엔지니어 30여 명을 강사로 초빙하는 '주니어 공학기술 교실'도 유치해 화제를 일으켰다. 프로그램은 매달 넷째주 쉬는 토요일에 실시되며 호보크래프트나 자기부상열차 만들기 등 과학영재 교육 형태를 띤다. 40명 정원의 '공학기술 교실'은 올해부터 참여 폭을 덕두초등학교 학생 외에 인근 10개 초등학교로 확대해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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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하나뿐인 강서구의 유기견 보호소. |
# 유기견 보호소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강서의 대저2동 들녘. 도로에서 한참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면 만나는 맥도강. 그 강줄기 옆으로 축사 한 채가 덩그러니 서 있다. 부산시 유기견보호소. 지난해 4월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연 버림받은 개들의 피안의 땅이다.
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개들은 250마리. 대부분 주인의 손에 버려져 길거리를 헤매다 탈진 상태로 포획돼 끌려왔다. 하루 평균 7~8마리가 입소하지만,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20마리 정도로 급증한다. "집을 오래 비우기가 부담스러워 아예 애완견을 버리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이죠. 집을 못찾아 오도록 휴가지에서 개를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유기견 보호소 엄태진 본부장의 설명이다.
올해 8월까지 부산에서 버려진 개들은 2960마리(2003년 898마리, 2004년 1943마리, 2005년 3785마리). 경기가 안 좋을수록 유기견의 숫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강서의 유기견보호소는 부산시내 10개 구청에서 유기견 보호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정부나 시가 나서야 할 궂은 일을 민간업자에 떠맡긴 꼴이다.
보호소에 실려와도 유기견의 삶이 나아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단 보호소에 들어오면 사진과 함께 간략한 정보를 개가 발견된 구청의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행여 길을 잃은 강아지라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 고의로 버려졌기 때문에 주인이 나타날 확률은 극히 낮다.
"개들도 사람과 똑같아요. 주인과의 정이 깊을수록 버림받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죠. 보호소에 와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개들에겐 한 달간의 입양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입양률은 20% 정도. 이 시간을 놓치면 삶을 보장받기란 어렵다.
질병이나 사고로 치료가 힘든 개들부터 안락사를 시키고, 건강한 녀석들은 최대한 입양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마저 시간이 허락하질 않는다고 한다. '그럼, 그후론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엄 본부장은 말을 아낀다.
유기견 입양은 무상이다. 그러나 반드시 가족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개들이 다시 버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소를 찾을 때는 주민등록등본과 신분증도 꼭 지참해야 한다. 나쁜 마음으로 개를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왈왈! 컹컹!' 150평 규모의 축사에 인기척만 있어도 수백 마리 강아지들은 합창하듯 짖어댄다. 주인을 찾는 절규처럼, 녀석들의 울음 에는 진한 슬픔이 묻어난다. (051)941-9123
글·사진=김성한 기자 hone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