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찾아온 가을이 부산 강서를 맛들이고 있다. 강서는 온갖 가을 진미의 경연장. 도심에서는 맛보기 힘든 강서 고유의 맛들이 식도락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넓은 면적을 지닌 강서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라난 특산물이 주류를 이룬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맛집들이 이들 특산물 등을 활용해 하나같이 고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매년 명지축제가 열리고 있는 명지시장을 비롯해 갈미조개가 맛나는 선창회타운, 건강식으로 안성맞춤인 청둥오리 요리집들이 모여있는 강동동과 금호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전어회의 전설, 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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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어회 |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 했다. 그 전어가 비로소 제철을 맞아 절정의 맛을 뽐내고 있다.
가을이면 전어축제를 여는 명지시장은 80여 곳의 횟집들로 꽉 차 있다. 해마다 이맘 때는 전어 맛을 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이들 횟집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서 물기를 닦아가며 전어를 써는 상인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11월 중순까지 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전어로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명지시장에서 13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바다횟집 대표 이동환 씨는 "전어를 활어로 육지에 가져와 횟감으로 먹기 시작한 곳이 바로 명지"라며 "가덕도와 다대 앞바다에서 잡히는 전어는 살점이 두껍고 단단해 다른 지역 전어보다 맛이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명지에서도 처음에는 전어를 구이용으로 먹었다. 성질이 매우 급한 전어가 하루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씨는 "배에서 살아 실려온 전어를 사기 위해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 있던 옛 기억이 남아있다"며 명지에서 전어를 활어로 처음 공급하기 시작했던 때를 회고했다.
봄에 알을 낳는 전어는 가을을 전후해 지방질이 많아지고 뼈도 부드러워져 가장 맛이 좋다. 전어구이나 전어무침 등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싱싱한 뼈회(세꼬시)로 먹는 게 최고다. 손바닥만해 크기가 작고 살이 많지 않아 뼈째 먹을 때 그 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추와 깻잎 위에 참기름을 섞은 된장, 풋고추와 마늘을 곁들인 꼬들꼬들 씹히는 전어의 고소한 맛은 진한 가을의 추억을 남겨주기에 충분하다.
#갈미조개의 매력, 선창회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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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조개 |
명지 IC에서 새명지를 지나 나오는 명지동 선창회타운은 최근 조개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 특히 낙동강 하구에서 자연산으로 캐오는 갈미조개는 '명지조개'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7곳의 횟집들이 한 건물에 모여있는 선창회타운은 회는 물론 각종 조개요리로 미식가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횟집 안에서 내다보는 다대포와 을숙도의 아름다운 풍광도 맛을 더해 준다.
갈미조개는 수육, 전골, 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돼 나온다. 껍데기를 깐 조갯살의 모양이 갈매기를 닮은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갈미조개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낙동강 명지산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해 인기가 높다. 경북 포항에서도 나지만 명지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갈미조개는 9월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12월 조갯살이 오를 때 맛은 최고조에 달한다. 조개 고유의 담백한 맛과 함께 특유의 쫄깃하고 신선한 맛에 누구나 쉽게 빠질 정도다.
선창횟집 대표 김필숙 씨는 "처음에는 갈미조개를 서비스 음식으로 내놓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이것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제는 주요리가 됐다"고 말했다.
갈미조개 요리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골은 적당히 삶은 조갯살을 초장이나 고추냉이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요리돼 나온다. 최근에는 램프 위에 올려 데워 먹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촌횟집 천동근 씨는 "갈미조개 외에도 가리비 대합 운피 등 각종 신선한 조개들이 풍부해 수육과 전골 구이 탕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몸에 보약, 청둥오리의 마을
철새 도래지였던 강서지역에는 오리요리 전문점들이 유독 많다. 특히 강동동과 대저2동에는 청둥오리 전문점들이 20여 곳 밀집해 있다.
을숙도 하구둑을 지나 강동동 이정표를 따라 찾을 수 있는 강동동 강동유황오리 농장은 유황오리와 보약죽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 생오리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주말이면 가족단위 손님들로 붐빈다. 특히 오리뼈를 8시간 이상 고아 우려낸 물에 20여 가지 곡물을 넣어 만든 보약죽은 그 이름값을 한다.
강동유황오리 농장 대표 배영진 씨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하구에 찾아왔던 청둥오리의 알을 부화시켜 농장에서 사육하기 시작하면서 청둥오리 전문점들이 생겨났다"며 청둥오리 요리의 유래를 설명했다.
유황오리를 농장에서 직접 길러 판매하는 낙동강 오리알은 부산 경남 등지에 분점을 11곳이나 낼 정도로 유명한 곳. 400여 평의 넓은 규모는 강서구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직접 청둥오리를 키우기 때문에 남다른 육질을 자랑한다. 유황을 비롯해 황토 해조류 등 각종 영양이 풍부한 사료를 먹여 키워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연한 육질의 고기에 시원한 오리탕의 국물맛, 쫄깃한 소금구이로 부산 경남 일원에서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해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금호마을은 청둥오리 전문점의 원조로 자부심이 높은 곳. 10여 곳의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몸에 좋은 청둥오리에 온갖 약재를 넣어 끓여낸 탕과 지방이 적어 쫄깃한 고기맛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나있다.
#장어, 잉어의 별미
가락 IC를 지나 조만강 근처에는 아름다운 갈대의 풍광을 만끽하며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 10여 곳이 있다.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오는 드라이브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강촌집은 깔끔한 장어요리를 자랑한다. 직접 재배한 야채를 넣어 만들 만큼 정성을 담아낸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직접 담근 장맛이 맛의 비결이라면 비결.
인근 민물집은 밖으로 내다보이는 강변의 조망이 시원하다. 숯불장어구이와 매기매운탕, 잉어찜이 모두 맛깔스럽다.
등나무집도 국산 장어만을 취급한다. 4가지 약초를 섞어 24시간 끓여낸 특별한 소스와 함께 이 집 안에 있는 100년 넘은 등나무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죽전가도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어 놓는다. 잉어찜과 기름을 쫙 뺀 장어구이가 깔끔하다. 넓은 식당 자체가 마치 공원을 연상시키듯 고향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텃밭에서 직접 가꾼 고추 상추 오이 등 무공해 채소가 식탁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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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 관광 안내도 지도 원본 제공 = 삼성기획 (051)301-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