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사의 맛집] 주양일 대선주조 대표이사 금수복국

수안동 금수복국 동래점

해장에 그만인 시원한 복어국

애주가 술회사 사장 추천할 만

  • 최현녕기자
  •  |   입력 : 2006-12-07 13:58:32
  •  |   본지 3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자주 마시고 많이 마시게 되네요. 취임 2년여 만에 늘어난 건 주량만이 아닙니다. 체중은 더 불었죠."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에 몸담은 지 2년여를 넘긴 주양일 대선주조 대표이사. 직장이 직장인 만큼 술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었다.

2004년 8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어느새 '술꾼'이 되어버린 그가 자주 찾는다는 해장국집에서 만났다. 부산 동래구 수안동 금수복국 동래점(051-553-7700).

술 제조회사 사장은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실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첫 마디에 질문부터 던졌다.

"술 안마시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 될까요."

주량은 얼마나 될까. 살짝 웃으며 "소주 9병 정도"라고 답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인으로부터 차라리 회사를 그만 두는 게 낫겠다는 충고도 받고 있다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그런 주 사장은 "술을 팔아주는 이런 음식점들도 주요 고객이니 혼자 오더라도 술을 팔아주는 게 예의"라며 말 떨어지기 무섭게 복지리와 함께 시원소주 한 병을 시켰다.

자의든 타의든 술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그가 해장국집을 단골집으로 추천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독을 풀기위해 부산의 웬만한 해장국집을 두루 다녀봤지만 복만큼 시원한 음식이 없더라며 이 음식점을 즐겨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물요리는 부산이 서울보다 수준이 높잖아요. 특히 이 곳은 활복으로 요리를 해서 그런지 남다른 맛이 있습니다. 활복은 복중에서도 최고라고 하지 않습니까."

한창 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음식이 들어왔다. 탕과 함께 양파 미나리 김 등을 올린 복어회무침 등이 상에 올랐다.

뚝배기에 담긴 탕에는 하얀 미나리와 푸른 미나리가 주먹만한 고기와 함께 뜨거운 김을 내고 있었다. 탕의 국물을 한술 떴다. 복어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전해졌다. 입안이 개운해진 느낌이다. 복어살을 건져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쫀득한 살집들이 탱글탱글 씹혔다. 전나물 등 상에 놓은 찬도 풍성했지만 복어 외에는 사실 젓가락이 가지 않았다. 계속 먹어도 당기는 맛이었다.

"부드럽고 쫄깃하죠? 냉동복은 나무처럼 딱딱하고 팍팍한 느낌이 나지만 활복은 먹어보면 다릅니다."

시장에서 복어를 사다 직접 탕을 끓여먹을 정도로 복어에는 일가견이 있는 그였다.

전날도 회식이 있었다며 연신 땀을 닦아가며 탕을 완전히 비워내는 주 사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술에 대한 철학이 궁금해졌다. 주 사장은 "세상에 몸에 좋은 술은 없다"고 단언하고 "인체에 가장 해가 덜가는 술이 가장 좋은 술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런 의미에서 증류주인 소주는 해가 적은 술에 속한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식사자리에서 술 얘기만 해서인지 술에 덜 취하고 빨리 깨는 식품을 개발했다는 자랑도 했다. 한방재료를 넣은 요구르트인데 직원들과 실험을 해보니 확실히 효과가 높다며 내년부터는 판촉물로 소주 애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귀띔했다. 밥 먹는 자리에서 술 얘기만 실컷 한 '묘한' 자리였다. 술을 밥 먹듯이 마시는 그에게 복(鰒)은 복(福)이 아닐 수 없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7. 7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8. 8“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9. 9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7. 7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8. 8광양서 2천300L 등유 탱크에 작업자 깔려…1명 사망·1명 중상
  9. 9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10. 10‘디스코드 아동 성착취 조직’ 운영 인도인, 프랑스서 징역 20년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