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사의 맛집] 배승택 음협 부산지회장

20년 단골 '남도국밥'

중저음 목소리의 멋쟁이 성악가

구수한 돼지국밥 마니아로 소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12-14 13:03:43
  •  |   본지 3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이수정 인턴기자
"부산교대 교수로 부임한 직후부터 근 20년 동안 줄곧 다니는 음식점이 있습니다. 국밥집이라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맛은 있습니다."

한국음악협회 부산시지회를 이끌고 있는 배승택(부산교대 음악교육과 교수) 회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 인근으로 기자를 초대했다.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중저음의 중후한 목소리는 그가 성악가라는 사실을 입증해줬다. 그와 함께 찾은 곳은 부산 동래구 사직3동 '남도국밥(051-504-1704)'.

분홍색 넥타이와 알록달록한 행커 치프로 멋을 살린 배 회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업상 양식 같은 음식을 좋아할 줄 알았다고 하자 "양식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안 먹으면 생각이 나고, 허기가 질 때는 반드시 이곳에 와야 속이 든든해집니다"고 답했다. 이곳이 오랜 단골이 된 이유였다.

"국밥을 잘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입맛이 까다롭습니다. 냄새가 나면 안 먹지 않습니까. 이집 국밥은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배 회장이 처음 이 식당을 찾았을 때는 현재 주인의 시어머니가 운영하고 있었다. 2대째 운영하면서도 음식 맛은 변함이 없어 좋다고.

돼지국밥을 한 그릇씩 시키니 생선 조림부터 먼저 한 접시 올라왔다. 단골에게 내놓는 특별식이었다. 출출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젓가락을 가져갔다. 새콤달콤 적당하게 밴 간이 입맛을 돋워줬다.

총각김치, 무김치, 부추 등과 함께 고추 마늘 양파 새우젓 된장 소금 등도 뒤따라 나왔다. 이어 국물이 펄펄 끓는 뚝배기가 올라왔다. 국밥이었다. 총총 썬 파와 고기가 양껏 들어 있었다. 국물 안에 들어 있는 양념장을 풀었다.

그는 부추와 새우젓을 넣어 맛을 내보라고 권했다.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봤다. 담백하고 구수했다. 국물 속에 들어 있던 양념장이 깔끔한 맛을 냈다. 고기도 한 점 집었다. 잘 삶아졌는지 퍼석거림이 없이 쫄깃했다.

굵은 사골만 골라 오래 삶고 기름을 제거해서 국맛을 내고 한약재로 냄새를 없앴다는 주인의 설명이 곁들여지니 맛이 배가됐다.

돼지국밥이라 찬이 적고 조촐하면서도 정겨운 밥상을 받은 듯했다.

음협회장 3년의 임기 가운데 2년을 보냈다는 그는 "무엇보다 재임시절 회원수가 늘어 보람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2년 동안 270명이던 회원수가 현재 700여 명으로 늘었다는 것.

"부산음협 회장 출마 공약 중 식구가 많아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회원들이 이렇게 많이 늘어났으니 기분이 좋을 밖에요."

지난 11월 두 번째로 열린 부산국제합창제 예술위원장을 맡았던 배 회장은 국제합창제도 부산의 대표 축제로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부산이라는 곳은 세계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제합창제와 같이 국제행사가 열려도 이와 연계할 수 있는 관광산업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새 뚝배기 그릇이 뚝딱 비워져 있었다. 음식점에 들어올 때 느껴졌던 찬 기운이 사라지고 속이 따뜻한 느낌이었다.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4000원짜리 국밥 한 그릇이 추운 겨울을 데워주고 있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7. 7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8. 8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9. 9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10. 10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4. 4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5. 5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6. 6[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9. 9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10. 10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5. 5[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6. 6“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7. 7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8. 8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9. 9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10. 10신세계센텀서 ‘미세키서울’ 26FW 선봬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4. 4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5. 5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9. 9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0. 10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