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사의 맛집] 조경현 부산복지개발원 원장

'풍성한 회 식당'

바싹 말린 시래기 6시간 보약 달이듯

고소한 들깨가루 넣은 장어 시래깃국

  • 남차우 기자 nam@kookje.co.kr
  •  |   입력 : 2006-12-28 20:00:47
  •  |   본지 3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혼자 있으면 꼭 찾는 집으로 가도 괜찮겠습니까."

370만 부산시민들의 장기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복지시설들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지난 9월 문을 연 부산복지개발원 조경현 원장은 단골식당을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렇게 조심스레 답하며 취재에 응했다.

약속 시간을 정하고 기자가 복지개발원이 있는 부산시청 맞은편 국민연금관리공단 부산지사 건물 15층 사무실을 찾았다. 조 원장은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이런저런 복지관련 얘기를 나누다 낮 12시30분 가량 돼 식당으로 향했다.

그가 소개한 곳은 사무실 인근에 있는 '풍성한 회 식당'(051-865-4004)이란 상호를 걸고 있는 곁으로 보기에는 우리 지역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고마고만한 횟집이었다. 아직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점 안은 손님들로 분주했다.

언뜻 눈에 띄는 빈자리를 잡아 자리에 앉으면서 조 원장은 "이 집에는 회도 잘 하지만 장어 시래깃국밥이 일품이라 오늘 점심은 이것으로 먹자"고 제의하며 장어 시래깃국밥을 주문했다.

그는 "자연산 뱀장어를 재료로 사용해 영양가가 많고 담백해 월빙식품이 따로 없다"며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고 뭐니뭐니해도 소화가 잘 돼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음식 주문을 하자 곧바로 밑반찬이 상에 올라왔다. 고등어조림 꽃게장에 무채무침 미역무침 김치가 한눈에 정갈하면서도 깔끔하게 차려져 나왔다. 식당 주변을 고려할 때 까탈스런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긴 하지만 손님을 대하는 주인의 마음가짐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여기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밑반찬들이 나름의 맛을 내며 손님의 입맛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꽃게장 등으로 젓가락질을 한창 하고 있는 사이 주문한 장어 시래깃국밥이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어 시래깃국에 공기밥이 더해졌다.

숟가락으로 한 술 떠먹어 보니 보통의 시래깃국과 달리 입안 가득 고소한 맛을 풍겼다. 조 원장은 "이 집만의 비법인 들깨를 넣어 매우 고소한 맛이 나지요"라고 설명을 곁들여주었다.

이 장어 시래깃국은 공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다시마 파뿌리 멸치 새우를 넣어 국물을 우러낸 뒤 여기다 뱀장어와 무청으로 말린 시래기를 넣어 6시간 정도 끓여야 제맛이 난단다. 무청을 손으로 만지면 쉽게 부스러질 정도로 잘 건조시키는 것이 그 중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라고 한다.

밥을 국물에 만 그는 "국물에 말아 훌훌 먹어야 음식 먹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식성 좋게 먹은 뒤 기자에게 식당 벽면에 붙어있는 표어를 가리켰다. '저희 집 시락국(사투리)은 보약 달이듯이 끓입니다. 회 비빔밥은 낚시 고기로 해드립니다'. 식당 벽은 이 집 가족들이 직접 낚시하는 모습이나 고기를 찍은 사진 액자들로 장식돼 있었다.

조 원장은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면서 "속이 편한 데다 피로 회복에 좋아 보양식이 따로 없습니다. 가격도 저렴해 아침 점심 때 자주 찾으며 특히 혼자 식사 하게 되면 꼭 이 집을 이용한다"고 단골이 된 이유를 밝혔다.

'시래기를 어떻게 말리느냐가 중요하다'는 주인 말을 들어서 인지 식당에 들어설 때 눈여겨 보지 못했지만 나오면서 식당 주변에 널려 있는 무청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8. 8[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0. 10‘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5. 5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6. 6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9. 9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0. 10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