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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가거도횟집`

"모둠회 2만 원, 자연산은 4만 원부터… 우리집보다 싼 집 있으면 나와 보세요"

푸짐한 양, 입에 붙는 맛, 착한 가격 '삼박자'

매일 손님 몰려 오후 8시면 생선 다 떨어져

결혼식 뒤풀이, 금정산 등산객 포장도 인기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04-08 19:06:0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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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맛집'의 잣대는 대충 이렇다.

다른 집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를 자랑하거나, 가격 대비 양을 아주 많이 주든지 아니면 비슷한 양이라도 가격이 아주 저렴하든지. 곁들이자면 접근성이 좋아 언제든지 생각만 나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도 아니면 친절하든지.

올해로 문을 연 지 11년째인 부산 금정구 장전동 '가거도횟집'은 이 같은 까다로운 맛집의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일단 한 번 찾았다 하면 세 번 놀란다. 푸짐한 양과 입에 착착 들러붙는 맛 그리고 착한 가격에.

가거도횟집은 이미 주당들 사이에는 꽤 유명한 집이었다. "금정구에서 회 좋아하고 술 좀 마신다는 사람이 이 가거도횟집을 모르면 간첩이지." 이 집을 소개한 한 지인의 추천 이유만 봐도 그렇다.

자연산과 양식 고기를 모두 취급하는 이 집은 회가 우선 싱싱하고 맛이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그날 아침에 들어온 고기는 그날 저녁 때면 모두 소비된다. 고기가 좁은 수족관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이창하(48·사진) 대표는 "금요일 저녁 때부터 토, 일요일의 경우 밤 9시면 어김없이 고기가 동이 난다"며 "특히 손님이 몰릴 땐 오후 8시에 고기가 떨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단골인 박경득(현대자동차 금정지점) 씨는 "고기가 싱싱한 데다 주방장의 칼질이 빼어나 다른 횟집보다 회가 탄력이 있고 쫀득쫀득해 씹히는 맛이 있다"고 이 집을 치켜세웠다.

그럼 가격은. 자연산은 4만 원부터 6만 원까지, 양식 모둠회는 2만 원부터 5만 원까지 있다. 부산에서 아무리 싸도 회는 대개 3만 원부터 있지만 이 집은 2만 원짜리가 존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성을 고려하면 2만 원짜리 모둠회는 이윤이 거의 없어 당장 없애야 하겠지만 주머니가 얇은 오랜 단골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단골들은 주로 낮에 찾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님들과 가난한 대학생들. 이 대표는 "모두 부모 같고 자식 같아 앞으로 이 가격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도 많다. 푸짐하게 보이려고 얇게 썬 무 위에 회를 올려 내놓는 다른 집과 달리 이 집은 애오라지 회만 수북하게 나온다. 회는 크고 두툼하며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대신 밑반찬은 거의 없다. 미역 당근 마늘 고추 초장 된장 그리고 삶은 고구마가 전부다. 주당들에겐 이만한 집이 없을 듯하다.

이 대표는 "회를 취급하는 모 식당의 주방장도 퇴근 후 저희 집에 와서 회를 먹곤 해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 '맛있으니까'였다"고 전했다. 이날 식당에서 만난 한 손님은 마주 앉은 친구를 가리키며 "서울서 내려온 친구인데 전에 한 번 이 집에 데리고 왔더니 그 회 맛을 기억하며 이 집을 고집해 서면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요즘 자연산 회는 봄에 특히 맛있는 뼈째 썬 도다리(일명 세코시)와 우럭 돌돔이 주로 나오고, 양식 회는 뼈째 썬 광어와 우럭 참숭어 등이 인기다. 손님들이 대부분 단골이라 주문할 때부터 선호하는 생선을 정해 주문하는 것이 이 집만의 특징이다.

최근 이 집은 결혼식 뒤풀이 장소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주말에는 금정산 등산객들이 미리 주문을 해 포장 손님도 꽤 있다. 부산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 1,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051)512-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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