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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부산진구 부전동 '강화삼계탕'

"재료 안 아낀 진국 육수, 제맛 날 때까지 연구했지요"

황기 당귀 엄나무 녹두 등 20가지 넣어 개발

해물닭도리탕· 닭칼국수· 전기구이도 일품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07-15 19:06:0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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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삼계탕
삼계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름철 보양식. 특히 초복날은 통과의례처럼 삼계탕을 한 그릇 해야 제대로 된 하루를 보낸 것처럼 인식될 정도로 이미 장삼이사들의 뇌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단오나 동지, 정월 대보름 등 전통적 의미의 절기들은 바쁜 현대인의 기억 속에서 차츰 사라져가고 있는 반면 삼복날은 이제 한가위나 설날 못지않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복날이면 유명 삼계탕집 앞에서 밝은 얼굴로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신문에 등장하는 모습이 이를 입증한다.

허나 복날 삼계탕집을 찾을라치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손이 아주 많이 가는 데다 한여름 반짝 하다가 손님이 줄어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형 삼계탕집이 주위에 흔치 않은 것이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닭칼국수
모처럼 괜찮은 삼계탕집을 발굴해 소개한다. 서면교차로 인근 KT 후문 근처에 위치한 '강화삼계탕'(051-808-3989)이다. 수십 년 전통의 유명 삼계탕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혜성과 같이 나타난 '숨은 삼계탕집'이다.

모든 음식은 재료만 좋으면 맛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기 마련. 3년 전 문을 연 이 집이 미식가들을 매료시킨 이유도 바로 그 같은 평범한 진리를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자면 국어교사 출신인 박경숙(54) 대표의 철저한 사전 준비였다.

"문을 열기 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 삼계탕집을 찾아 재료와 레시피를 확인했어요. 닭을 공급해주는 대형 도매상인의 소개였지요. 부산에서 식당을 열 계획이었기 때문에 쉽게 허락을 받았지요."

박 대표의 결론은 재료였다고 했다. "닭의 배 속에 찹쌀과 인삼 밤 대추 은행 등을 채워 넣고 통째로 삶는 삼계탕은 사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문제는 국물이었어요."

해물닭도리탕
박 대표는 "350~450g쯤 되는 영계는 삶아 봐야 기름이 거의 안 나온다"며 "진한 육수를 내기 위해 황기 당귀 엄나무 수삼 녹두 등 20가지 재료를 넣고 제맛이 날 때까지 각 재료의 양을 조절해가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고 했다. 한약재 맛이 너무 나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해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진국 육수는 식혀 묵처럼 보관, 삼계탕(1만1000원)에 적당한 비율로 넣어 맛을 완성했다.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지점 문의와 함께 일본에 진출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도 들어오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강화삼계탕의 장점은 다양한 메뉴에 있다. 닭칼국수(7000원)는 삼계탕집의 이점을 십분 발휘, 다른 닭칼국수집에 비해 국물이 기가 막히다. 박 대표는 "서울의 그 유명한 '명동칼국수'와 레시피는 같지만 진한 닭육수가 더 들어가는 데다 백화점에 납품되는 최고급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마도 더 맛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박 대표가 직접 만든 만두와 석이버섯까지 첨가돼 기존의 닭칼국수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해물닭도리탕(중 2만5000원, 대 3만 원)은 박 대표가 적극 추천하는 메뉴. 해물을 좋아하는 부산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한다. 다 먹고 난 다음 면이나 밥을 비벼 먹을 수도 있다.

'추억의' 전기구이(2마리 1만7000원)도 맛볼 수 있다. 부산에는 없어 서울의 재래시장 주방용품 시장을 샅샅이 뒤져 전기구이 기계를 직접 주문, 제작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기름이 쏙 빠진 전기구이의 옛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직접 담근 인삼주와 수정과도 맛있다.

최근에는 롯데호텔부산에서 숙박하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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