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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경주 산내면 '문복산가든'

신선한 한우는 싸게 먹고, 고랭지 배추는 공짜로 받고

10명 이상일 땐 부산 양산 울산 등 차량 제공

연말까지 곰거리용 뼈 30% 할인 판매도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12-02 18:50:4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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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육회가 특히 맛있다고 소개하는 최태현 대표.
'한우 고기도 저렴하게 먹고, 김장용 고랭지 배추도 공짜로 얻고'.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의심이 가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발품을 약간 팔아야 한다. 차로 1시간쯤.

울산 울주군과 경계인 경주 산내면 대현리에 위치한 문복산가든(054-751-7043). 올해로 17년 된 이 집의 주 고객은 산꾼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2㎞ 떨어진 외항마을은 문복산, 운문령, 불송골봉, 고헌산으로 갈 수 있는 정거장이어서 영남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문복산가든의 자랑은 차량 제공. 10명 이상만 되면 부산 양산 울산 경주 대구 포항까지 차를 보내 손님을 태워오고 모셔다 준다. 산꾼들은 주변 영남알프스나 낙동정맥 산행지의 들머리에 내려주고, 이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으로 안내한다. 식사만 하면 모든 차량 편의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15인승(1대), 25인승(2대), 35인승(1대)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단지 차량 편의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고기 맛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한우 집산지인 언양도축장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최고급 암소 한우를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상태에서 맛볼 수 있다. 싱싱함의 척도인 육회(소 2만, 대 3만 원)는 단연 인기 품목. 최태현(63) 대표는 "평소 육회를 꺼리는 사람들도 우리 집에선 맛있다며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문복산가든은 손님에게 고랭지 배추 2포기씩을 제공한다.
고기는 고급육(2만 원)과 일반육(1만8000원)으로 나뉜다. 각각 130g이며 각 부위가 섞여 나온다. 저렴하다. 한눈에 봐도 마블링이 예사롭지 않다. 참숯불에 살짝 구운 고기는 고소하면서도 육즙이 부드러워 입에 살살 녹는다.

고기로만 승부하기 때문에 밑반찬은 직접 재배한 야채와 장류, 파절임, 절인 배추김치를 제외하곤 없다. 절인 배추김치는 1년간 저장고에 숙성시킨 것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예외 없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곳은 지난달 말부터 해발 600m 고지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고랭지배추를 손님들에게 1인당 2포기씩 나눠주고 있다. 7년 전부터 해왔다. 5000평의 밭에 심은 2만 포기는 올해 특히 농사가 잘됐다. 얼마 전 배추 파동 땐 밭떼기로 팔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100만 원을 들여 2포기씩을 담을 비닐도 주문했고 올해부터는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관창고도 지었다. 배추가 더 필요하면 포기당 2000원에 판다.

희소식이 또 있다. 올해까지 곰거리용 뼈를 평소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아파트 등 가정에서 곰국을 끓이기 어려운 점을 감안, 직접 고운 곰국도 판매한다. 4인용이지만 8그릇이 나오며 가격은 1만 원. 모든 부위의 고기는 5만 원 이상 구입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대형 풀장과 계곡도 있어 여름에는 이곳으로 아예 피서를 오는 손님들도 많다.

식당도 이윤이 남아야 하는데. 최 대표는 "3남 1녀 중 막내만 빼놓고 시집간 딸도 함께 하는 가족 경영"이라며 "무엇보다 손님에게 많이 되돌려줘야 다시 찾는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이윤을 적게 남기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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