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랭고'
- 사막에 버려진 카멜레온
- 폭정에 항거하는 정의의 사도로 조니뎁 목소리 연기 눈길
# 과학스릴러 '컨트롤러'
-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남녀
- 사회평화를 위해 이별종용하는 빅 브라더 '회장님'의 방침
# 멜로 판타지 '타이머'
- 소울메이트 알려주는 기계 차고
- 운명의 상대 찾아헤매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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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고' |
재치넘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연이어 우리 극장가에 내걸리고 있다. 개연성이야 희박하지만 한참동안 영화를 들여다보고 나면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들어 색다른 감동을 남기는 영화들이다.
3일 개봉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랭고'(Rango)는 사막에 버려진 카멜레온이 여러 사막 동물들을 규합해 폭정에 항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완용 카멜레온 랭고(조니 뎁 더빙)는 어느날 모하비 사막에 버려진다. 건조한 사막에서 물을 찾아헤매던 랭고는 무법자들이 모여사는 황무지 빌리지에 당도한다. 우연히 마을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던 매를 해치워 보안관이 된 랭고. 물을 독점하고 있는 황무지 빌리지의 거북이와 악당들에 맞서 정의의 사도가 된다.
과거 서부 영화의 애니메이션 판이라 할 수 있는 '랭고'는 악당과 보안관과의 화려한 액션신을 가득 담고 있다. 특히 주인공 랭고의 더빙을 맡은 '조니 뎁'의 목소리 연기는 끊임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장면 중 서부영화의 대명사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마주 삼아 등장하며, 사람들이 사막 한 가운데 대도시와 골프장을 짓는 사이 본래 사막에 살던 동물들이 말라 죽어간다는 주제를 코믹하고도 의미심장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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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롤러' |
같은 날 극장 스크린에 오른 조지 놀피 감독의 과학스릴러 '컨트롤러'(The Adjustment Bureau)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고안했던 거장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뉴욕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 데이빗(맷 데이먼 분)은 멋진 낙선연설을 펼쳐 향후 대선후보 1순위로 지목된다. 낙선 연설에 영감을 불러 넣어준 무용수 엘리스(에밀리 블런트 분)와 다시 만난 데이빗은 서로 운명적인 사랑을 직감한다.
그러나 끝없이 둘 사이를 갈라놓는 조직이 있고, 이들은 이상적인 세계를 운영하기 위해 데이빗을 대통령으로 만들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엘리스와 헤어져야만 한다는데, 그것이 전지전능한 '회장님'이 설계한 미래라고 한다.
불완전한 인간은 완벽한 미래를 위해 살지 못하고 언제나 대립과 갈등에 휩싸인다. 이를 가엽게 여긴 신적인 존재 '회장님'이 각자에게 운명을 정해준다는 설정이다.
첩보영화 '본' 시리즈의 주연 맷 데이먼은 이 영화에서 정해진 미래에 항거해 끊임없이 쫓겨다니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 사랑을 위해 멋진 미래를 과감히 던져버린다는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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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머' |
오는 10일 영화팬을 찾아가는 멜로 판타지 '타이머'(Timer·잭 쉐퍼 감독)는 소울메이트를 만날 시간을 알려주는 새로운 기계가 등장했을 때 연인들의 사랑은 어떻게 달라질 지를 상상해 만든 영화다.
빠지지 않는 외모에 성격까지 좋은 치과의사 '차도녀' 우나(엠마 콜필드 분)는 타이머를 차고 있다. 타이머는 몸 속 옥시토신 등 호르몬 수치를 분석하고 각종 금융기록과 위치정보 등을 종합해 평생동안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는 소울메이트와 만날 때까지의 시간을 카운트다운해주는 기계.
그러나 우나의 타이머는 작동하지 않는다. 자신의 반려자가 될 남자가 타이머를 차지 않았기 때문. 초조해진 우나는 타이머가 없는 남자들을 일일이 만나 그가 자신의 소울메이트인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려 한다.
사랑을 찾게 해주는 기계는 여러차례 영화에 등장했다. 그리고 대부분 기계가 사람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낸다. 그만큼 사랑이란 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겠다. 그러나 '타이머'는 동류의 영화와 다른 보다 색다른 결론을 내놓는다.
상상을 통해 현실을 되돌아 볼 기회, 영화가 주는 신비로운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