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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 봉래산 봉우리일대를 휘감은 해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바다를 접하고 있는 부산은 해무가 잦은 편이다. 해운대 다대포 중앙부두 영도 송정 등지에서 종종 해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가 해무에 둘러싸인 부산항을 보기위해 황령산 장산 이기대에 올라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아낸다.
해무는 쉽게 말하면 바다 위에 끼는 안개다. 차가운 바닷물과 더운 육지공기가 만나 해수면 가까이에 안개가 퍼지는 자연현상이다. 큰비가 내릴 때는 더욱 많이 생성된다. 보통 해무가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요즈음은 대낮에 생긴다. 그래서 카메라 노출이나 감도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내기가 한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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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해무가 짙은 부산 다대포항 앞을 지나가고 있다. 컨테이너 위로 아파트단지가 겹쳐 컨테이너 선박이 아파트 단지를 운반하는 것 같은 모습이 찍혔다. |
며칠 전 배를 타고 부산항을 떠난 적이 있었다. 예상치 않은 날씨 덕분으로 해상에서 해무에 휩싸인 부산항을 볼 수 있었다. 제5부두를 떠난 배에서 영도를 보니 봉래산 봉우리 일대를 휘감은 해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부산항 입구 곳곳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렸다. 해무가 짙게 깔려 배를 안전하게 운항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무는 사진 찍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존재일지 모르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겐 여정만 힘들게 할 뿐이다.
한창 건설 중인 북항대교를 지나자 오륙도가 해무 위로 살포시 떠올랐다. 오륙도의 검은 바위와 조화를 이룬 해무는 흑백 수묵화를 한 폭 그려냈다. 카메라가 표현하는 보통의 사진이 구상화나 세밀화를 연상시킨다면 해무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여백이 있는 산수화이다.
태종대를 지나 시야에 들어온 다대포항은 수면 위로 내려앉은 해무로 인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해변의 대단지 아파트가 보이지 않았다면 어디쯤인가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해무가 짙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다대포항을 가로지를 때 셔터를 눌렀다. 컨테이너 선박이 아파트 대단지를 운반하는 것 같은 장면이 찍혔다. 해무가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다. 부산항을 뒤덮은 해무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움을 만끽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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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도가 옅은 해무에 잠겨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