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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세이 뷰-파인더] 정교함이 만든 웅장함, 한진 수호號

  •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입력 : 2012-04-12 18:59: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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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한진해운신항만 터미널에 입항한 한진 수호호는 6m짜리 컨테이너 1만3100개를 실을 수 있는 국적 선사 보유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크다.
지난 2일 부산신항에 국산기술로 건조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인 한진수호호가 처음 입항했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회장의 이름을 딴 이 컨선박은 1만3000TEU급, 즉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1만3100개를 실을 수 있다. 높이는 70m에 길이 366m이니, 배를 세워놓으면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높이와 비슷하고 넓이는 축구장의 3배 크기이다.

배에 오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워낙 거대해서 한눈에 배 모양이 다 보이지 않았다. 승선하기 위해서는 철제 계단(갱웨이)을 이용해 올라가야 했다. 높이가 28m인 출렁거리는 철제계단은 계곡과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처럼 흔들렸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 미끄러지거나 추락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마음에 두 손으로 난간을 단단히 붙잡고 올라갔다. 갱웨이를 올라와서는 9층에 위치한 선교(조정실)로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부산항 신항 3부두(한진해운신항만)에서 '한진 수호'호의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9층에 조정실에 들어서자 선장과 기관장이 기자들을 반겼다. 조정실에서는 하역 작업 중인 갠트리 크레인이 내려다 보였고,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 있는 신항만 일대가 한눈에 들어 왔다. 저 멀리 거가대교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한번 출항하면 11주 동안 쉬지 않고 가야하는 한진수호호를 이곳에서 컨트롤한다. 최첨단 전자해도 항해시스템을 도입한 조정실은 블랙박스를 비롯하여 내비게이션과 같은 통신 운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박 내부에는 승무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호텔 객실처럼 안락하게 꾸며진 선장실을 비롯해 장거리 운항에 지치기 쉬운 승무원들을 위한 휴게실과 도서관, 레크리에이션방, 식당 등의 편의 시설을 갖췄다. 특이하게 이들 시설의 의자에는 고박장치(쇠사슬 같은 고정장치)가 있는데 육지와는 달리 파도에 흔들리는 선내의 의자를 고정시키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이곳 편의시설들은 편안하고 아늑해 보였다.

   
식당의자 밑에 고박장치(쇠사슬 같은 고정장치)가 있다. 큰 파도에 흔들리는 의자를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이다.
갑판에서 3층 정도 계단을 내려오니 쭉 뻗어 있는 내부 통로가 있었다. 각종 파이프라인이 있는 터널을 따라 가다보니 엔진중앙통제실이 나왔다. 각종 계기판이 있는 엔진 통제실에서 기관사들은 원격조정 장치로 전력공급기기와 엔진의 이상상태를 관리한다.

엔진중앙통제실에서 나와 철제계단을 타고 내려간 곳은 엔진실. 거대한 실린더 12개가 움직이며 내는 시끄러운 소리에 안내원의 설명이 묻혀버렸다. 기계가 내뿜는 열기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한진수호호는 현대 바르실라가 제조한 엔진을 사용한다. 최대 출력은 6만1776kw. 약 9만3000마력이다. 안내승무원은 150마력인 아반떼 승용차 600대가 배를 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컨선박은 한진해운이 인수하는 9척의 1만31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배다. 한진해운은 올해 4척, 내년에 5척의 1만3100TEU급 선박을 받을 예정이다.

   
초청인사와 기자들이 28미터 높이의 철제형계단(갱웨이)을 이용 배위로 올라가고 있다.

   
최신전자해도항해시스템과 선박용 블랙박스 등 최첨단 항해장비를 갖춘 조정실. 조정실은 한번 출항하면 11주(77일)동안 쉬지 않고 가야하는 한진수호호를 컨트롤한다.

   
수호호 유리창 너머로 컨테이너가 가득쌓인 한진해운 신항만 터미널이 보인다.

   
12개의 거대한 실린더가 있는 엔진룸. 이 엔진의 최대출력은 6만1776KW. 약 9만3000마력이다.

   
장거리 운행에 지칠 수 있는 승무원들을 위해 마련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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