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생활 속 남성 패션 <79> 스타일리시한 영화 '리미트리스'의 스타일리시한 입성

노타이 패션, 무례해 보일 수 있으나 그만큼 자신감 드러내기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7-19 18:54:40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 '리미트리스'의 한 장면. 주인공(오른쪽)은 높은 밴드의 셔츠와 노타이로 등장한다.
킬링타임용 또는 작은 영화로 알고 보러 갔다가, 흐뭇하게 상영관을 나올 수 있었던 영화가 있다. 기대 없이 본 영화에 의외의 묘미랄까. '리미트리스(Limitless, 2011)'다. 아무 생각 없이 봤기에 집으로 돌아와 홍보자료를 다시 찾아봤다. 2011년 영화인데 미국 개봉 당시,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월드인베이젼'을 밀어내고 '랭고'를 제치며 (비록 1주간이지만)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는 게 홍보사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찾아보니 각본이 대단하다. '미세스 다웃 파이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타워 하이스트' 등의 작가. 더 재미난 건 우리나라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원작이 이사람 레슬리 딕슨 거라는 것. (드라마 '빅'으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치고 있는 홍자매는 각색을 한 거란다.) 감독은 CF 출신이라는데, 익숙지 않은 영상이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고, 영화 성수기 풍요 속 빈곤에 보석 같은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수려한 외모의 브래들리 쿠퍼. 그러나 영화 초입, 대학을 나와 작가라지만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백수에다 노숙자와 마찬가지인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후반 성공한 모습을 생각하면 사람 입성과 차리기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받쳐주는 인물로는 바로 로버트 드 니로. 요즘 명배우들의 낚시용 영화가 많은데, 최소한 이 영화만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이 재계의 거물,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의 패션. 로버트 드 니로는 그의 역할과 또 그의 연배에 맞게 클래식 슈트 차림. 반면 떠오르는 별로 자신만만한 주인공은 고급 슈트지만 높은 밴드의 셔츠에 노타이다. 미팅 결과에 따라 주인공 자신은 물론, 소개자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자리에 노타이 차림은 파격에 가깝고, 그 만큼 주인공의 대단한 자신감을 대변한다. 실용으로 돌아온다면, 노타이 차림은 자리의 성격과 상대에 따라 충분히 무례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제해야 할 차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철에 자유직 종사자 정도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아울러 높은 밴드의 셔츠. 언젠가부터 소리 소문 없이 한국에도 유행이 불었는데, 주인공과 같이 기린에 견줄 만한 긴 목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자중을 권한다. 목 밴드는 그 사람의 목의 길이에 따른다. 긴 목일 경우 높은 밴드를, 대부분의 한국 사람처럼 짧은 목이라면 낮은 밴드가 맞다. 아울러 셔츠 깃은 목길이와 함께 그 사람의 목둘레에 비례한다. 길고 가느린 목이라면 높은 밴드에다 다소 긴 깃으로 커버할 필요가 있으며, 반대로 짧고 굵은 목이라면 낮은 밴드에 길지 않은 깃으로 밸런스를 맞춰 입으면 된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클래식과 캐주얼의 또다른 이면을 보게 된다. 바로 나이다. 참 젊음이 좋다는 생각이 비로소 든다. 나이가 들어가며 갖춰입는 것이 필요조건이라면, 젊음은 꼭 그렇지 않다. 정제되지 않은 틀로 여러 가지로 시도하며 입다가도 자신이 원할 때 정장을 차려입으면 그 뿐일 수 있으니까. 물론 아직 제대로를 모르기에 다소 많이 부족할 지라도. 그러나 제대로 된 격을 알고 또 그렇게 입을 수 있게 되었을 땐, 이를 알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갈 순 없는 모순. 어쩌면 옷 뿐만 아니라 모든 게 그러할 터이다.

영화 종반 주인공은 정치계로 입문한다. 다소 자유분방하던 그의 스타일도 원숙미를 더해간다. 그의 여친이 지금의 너의 스타일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말할 정도로.

군자는 군자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하였던가. 옷입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게다.

김윤석 영화 남성패션 칼럼니스트 bsnbora@naver.com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부산 금정구, ‘야생화 및 국화 분재 전시회’ 개최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