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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기네스 <67> 경남 사천에비에이션센터

항공우주 꿈나무 육성…과학 교육 요람 '우뚝'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12-12-20 18:43:01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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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한국항공우주산업 입구에 공항 관제탑을 형상화 한 KAI 에비에이션 센터가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2009년 개관·한국항공우주산업 운영
- 우리나라 최초 교육기부 체험학습관
- 총 68억 원 투입·연간 15억 원 운영비
- 항공기 속 수학·과학 원리 쉽게 설명
- 40명 학생 동시 수용 실험·실습 가능
- 향후 '항공전문 캠프' 개발 계획도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운영하는 'KAI 에비에이션 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부 체험학습관이다. 기업이 이윤의 사회환원을 위해 운영하는 복지기관은 많지만 교육기부를 위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곳이 첫 사례다. 2009년 문을 연 'KAI 에비에이션 센터'는 68억 원이 투입돼 건물과 기자재를 갖췄다. 또 연간 15억 원의 운영비를 들여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초과학을 체험학습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KAI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1회 교육기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항공체험관

KAI는 지난 2009년 체험 프로그램 실시계획을 확정하고 교과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2010년 8월 여름방학 동안 전국의 수학과학교사 80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었다. 체험센터 완공 전이어서 회사 측은 호텔을 빌려 1박2일 캠프를 연 결과 참가 교사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회사 측은 적자경영에도 지난 8월 지상 2층에 연면적 2972㎡ 규모의 에비에이션 센터를 완공해 문을 열었다.

1층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항공산업관으로 꾸며 일반 관람객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교육관과 체험학습관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항공기 속에 있는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학습관이 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응용해 항법을 계산하고 뉴턴의 제3운동법칙인 작용과 반작용을 응용해 만든 추진기관, 미분을 적용한 항공기의 곡면설계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모두 25개 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학습관에는 엔진의 원리, 항공기 풍동시험기, 항공기 설계, 충격테스트, 비파괴 검사, 리벳팅 시험, T-50 시뮬레이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40명의 학생을 동시에 수용해 항공관련 실험 실습을 할 수 있는 교육관에서는 특강이나 이론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추진 배경

   
센터 교육관에서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비행기와 로켓의 원리를 배우고 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다. 그동안 T-50과 같은 고등훈련기와 경공격기 등을 생산해 우리 공군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 국외에 수출까지 한 항공기 전문 생산기업이다. 또 국산 우주선에 장착되는 통제제어장치를 납품하는 등 우주산업 개발에도 참여하는 기업이다.

KAI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선도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에 나서기로 했다. 최첨단 산업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과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과학 꿈나무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국내 유일의 항공체험프로그램 시설을 갖추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KAI 에비에이션 캠프'다. KAI가 보유한 항공우주분야의 지식과 경험, 공간 등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과학 꿈나무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였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힘들고 어려워하는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항공기술에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기회를 얻게 한다는 목적이었다.

■첨단 체험교육관 자리매김

KAI 측은 애초 이 프로그램을 전국의 수학 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었다. 대학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현장 체험에 취약한 중·고교 교사들이 기초과학을 체험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교육을 시작하자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도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중고생도 딱딱한 교과목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한다'며 기회제공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2009년 가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고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모두 6020명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4120명이 다녀갔다. 내년에는 1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위해 6000명만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우수한 강사진이 한몫하고 있다. 캠프에 투입하는 강사는 하루 4∼5명으로 학생 10명당 강사 1명이다. 입사 10년 차 이상으로 설계와 제작부서에 근무하는 20여 명의 사원으로 강사 풀(Pool)을 만든 뒤 항공기 제작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운영에 드는 비용도 5명의 전담직원에다 운영비 등 연간 10억여 원이 넘는다. 학생들에게는 식사와 실습용 보조재를 지급하고 숙박시설이 없어 1박 2일의 교사 연수는 호텔을 빌리기 때문에 수억 원이 추가된다.

그래도 KAI는 캠프 운영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어려운 형편에도 회사가 보유한 지식과 경험을 과학 꿈나무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긍지가 넘친다.

캠프담당인 사회공헌팀의 마경섭 팀장은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나오는 공식이나 법칙을 머리로만 외우지 않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학습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보잉이나 삼성테크윈, 현대로템, 한화 등과 공동으로 항공전문캠프를 개발해 세계적인 교육기부 체험학습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인근 가볼만한 곳

- 항공기·탱크 가득 '항공박물관'
- 가산마을 '가산오광대' 볼거리

KAI 에비에이션 센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는 항공박물관은 KAI가 운영하는 우주항공박물관이다. 한국전쟁 당시 김일성이 타고 다녔던 소련제 승용차와 중공군의 개입을 요청한 편지글 사본이 눈길을 잡는다. 앞마당에는 30여 대의 항공기와 탱크 등이 전시돼 있다. 사천시가 153억 원을 들여 짓는 첨단항공과학관도 볼거리다. 이달 말에 완공해 내년 3월에 문을 열 계획이다.

첨단산업을 체험했다면 사천지역에 산재한 전통문화도 답습할만하다. 사천읍 구암리 만죽산 기슭에는 구계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남명 조식선생과 교유했던 구암(龜岩) 이정(李楨)선생과 성옹(醒翁) 김덕함(金德歟) 선생을 배향한 서원이다. 1675년인 숙종 원년에 임금이 직접 현액을 내린 이 서원은 대원군에 의해 훼철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931년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곤양면 흥사리의 매향비도 들러볼 곳이다. 고려시대 말에 인근지역 4100명의 신도가 국운이 쇠퇴하고 왜구가 창궐하자 바닷물과 시냇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을 묻고 염원을 담은 비석이다. 이밖에 우리 전래의 민속가면극 탄생지인 축동면 가산마을의 가산오광대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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