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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절정으로 치닫는 갈치 낚시

"쉽게 간다고 무시하진 마세요" 부산 앞바다가 갈치 낚시 명당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07 18:45:1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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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서 한 낚시인이 막 낚아올린 씨알 굵은 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 거리 가깝고 경비 적게 들어 이점
- 한 번 출조에 몇 상자씩 잡을 때도
- 갓 잡은 잔 갈치·삼치·고등어 미끼
- 굵은 씨알 줄줄이 낚여 '밤샌 보람'

부산 앞바다 갈치 낚시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연일 갈치 호조황 소식이 부산 앞바다에서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낚시인이 여수나 통영권 갈치 낚시를 선호하다 보니 부산 앞바다 갈치 낚시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 앞바다를 전문적으로 다니는 갈치 전용선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배가 통영이나 홍도 인근으로 다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인 갈치 조황은 부산 앞바다라고 해서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여러 장점에도 낚시인들 외면

그동안 부산 앞바다 갈치 낚시는 소형 어선들에 의해서 소규모로 진행되어왔다. 비록 집어시설이 미약하고 섬 주변에서 닻을 내리고 소규모로 해 왔지만, 상황이 좋은 날이면 한 사람당 갈치 몇 상자씩을 잡아왔다는 사실만 봐도 무시할 만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에서 갈치 낚시를 선호하는 낚시인들의 숫자만 봐도 부산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동부 경남과 경북 등지에는 수많은 갈치낚시인이 있지만, 대부분 통영이나 여수, 완도로 원정 출조를 다니고 있다.

갈치 낚시의 특성상 비싼 선비뿐만 아니라 먼 거리까지 움직이는데 만만찮은 경비가 든다. 한번 출조 비용도 어림잡아 30만 원 이상은 족히 소요되니 적잖은 부담을 안고 갈치 출조를 하는 것이다.

부산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수많은 낚시인의 역외 유출이라는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비단 갈치 낚시뿐만 아니라 열기, 볼락 등 여러 장르에 따르는 수많은 선상낚시 인구가 멀리 전라도나 통영권으로 가고 있는데도 오히려 낚시에 대한 각종 규제는 다른 어느 시도보다 심한 편이라 지역 경제에도 크나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국의 갈치 어선들이 부산 앞바다로 몰려들었다. 그만큼 부산 앞바다에서 많은 갈치가 잡혔기에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낚시에 대한 저해 요인이 해결되지 않자 황금어장을 포기하는 낚시인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전국 어디보다 호조황

최근 한두 척의 배가 부산 앞바다 갈치 낚시를 나가고 있다. 거리 가까워 좋고, 조황 좋아서 좋고, 경비 적어서 좋고, 배 타는 시간 적어 피곤하지 않아서 좋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11월 현재 이곳 조황은 전국의 어느 갈치 낚시터보다 호조황을 보이고 있다. 갈치 낚시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조황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 지배적이다. 먼바다 갈치 낚시를 나가서도 부진한 조황을 보일 때가 부지기수이지만, 부산 앞바다라고 해서 항상 조황이 좋을 수는 없다. 확률은 시기적으로 봐서 오히려 가까운 바다 조황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까운 바다에서 부진한 조황을 보이면 선비를 조금 더 주고 먼바다로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그릇된 인식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씨알과 마릿수 면에서 뒤지지 않는 좋은 장소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동네 꾼들에게는 여러모로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갈치 낚시의 최대 적은 잡어의 등장이다. 대표적인 잡어가 삼치, 고등어, 오징어 등이다. 잡어의 등쌀이 심할 적에는 한 박자 늦춰 잠시 낚시를 쉰다든지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층에서 잡어 등쌀이 심할 때는 갈치를 끌어 올리면서 선장의 지시에 따라 신속한 채비 운영이 필요하다. 이는 어느 갈치 낚시터를 가나 공통적인 사항이다. 갈치 낚시를 할 때 배에서 나누어 주는 꽁치 미끼를 예쁘게 잘 써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능하면 얇게, 길게 썰어서 바늘에 꿰어 물속에서 꽁치 미끼가 조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해 주는 것이 좋은 조과와 직결된다.

갈치의 활성도가 좋아 바늘마다 잘 물어줄 때에는 잡아 올린 씨알 잔 갈치와 삼치, 고등어 등을 썰어 미끼로 사용해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낚시할 때에는 좀 더 굵은 씨알의 갈치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싱싱한 미끼 쓰면 굵은 씨알

갈치를 미끼로 사용할 때에는 비늘 손상이 없이 가능하면 길게 썰어 날개 부분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배 쪽을 바늘에 꿰어 사용하면 좀 더 굵은 씨알의 갈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활성도가 좋을 때에는 선사에서 나누어주는 바늘의 길이를 3분의 1 정도 잘라 짧게 채비를 운용하여 빠르게 고기를 낚아내는 것도 여러모로 유리하다.

반대로 활성도가 낮아 입질이 약할 때에는 가지바늘 길이를 가능한 한 길게 해서 미끼가 조류를 타고 움직이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상황에 맞게 채비를 운용하는 사람은 남보다 좀 더 나은 조과가 보장된다.

갈치 낚시는 무엇보다도 부지런해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수시로 꽁치 미끼와 생미끼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꾼들은 더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밤새도록 하는 피곤한 낚시가 갈치 낚시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선장의 지시대로 수시로 변화하는 바다 상황에 맞춰 미끼나 채비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치 낚시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낚시이기 때문에 옆 사람과 채비 엉킴도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심하게 엉킨 채비는 아깝다는 생각에 일일이 풀려고 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바로 잘라버리고 새로 채비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따라서 여벌의 채비는 꼭 챙겨야 한다.

점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산과 들에 단풍이 울긋불긋 예쁘게 변하고 있다. 단풍이 무르익을수록 갈치 낚시는 호조황을 향해 치닫는다는 말이 있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마지막 호조황을 보이는 밤바다가 주는 은빛 향연을 한번 느껴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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