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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겨울낚시의 진객- 학공치

추울수록 씨알·마릿수 양호, 꽁꽁 언 손 호호 불며 손맛 즐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1-09 18:39:55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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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부산 앞바다의 한 방파제에서 민장대 낚싯대를 들고 학공치낚시를 하고 있다.
- 부산 주변 해변 학공치 맞이 시작
- 빠른 손놀림 가능한 민장대 사용
- 한겨울 수면 주변서 입질 잇따라
- 기장 대변방파제 최고의 포인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학공치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학공치낚시는 간단한 장비와 채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잠깐 낚시로도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학공치는 체감온도가 낮아질수록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지기 때문에 겨울낚시의 진객이라고 할 수 있다.

학공치낚시는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해야 제 맛이 난다. 겨울 바람이 강해질수록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 학공치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주로 민장대낚시를 한다. 한꺼번에 많은 무리가 낚시자리 가까운 곳까지 쉽게 접근하기 때문에, 손놀림이 빠른 민장대를 사용해야 짧은 시간에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에는 릴찌낚시로 학공치낚시를 하는 꾼도 많다. 민장대낚시와 릴찌낚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민장대낚시는 릴찌낚시에 비해 공략범위가 좁지만 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 풍성한 마릿수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약은 입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헛챔질이 되는 경우가 적다.

릴찌낚시는 민장대낚시보다 먼 지점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릴찌낚시에 낚이는 학공치는 민장대일 때에 비해 씨알이 굵은 편이다. 학공치가 가까이 접근하지 않을 때는 민장대를 사용할 때 보다 효과적이다.

한겨울로 접어들면 학공치가 거의 수면 가까이 떠서 입질한다. 하지만 이 때도 굵은 씨알은 좀 더 먼 지점, 깊은 수심층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릴찌낚시를 할 때는 찌밑수심을 2~3m 정도로 맞춘 반유동채비가 훨씬 효과적이다.

학공치는 조류와 밑밥을 따라 넓은 지역을 이동한다. 따라서 학공치낚시를 할 때도 밑밥을 어느정도 준비하는 게 좋다. 입질이 뜸할 때 밑밥을 한 두 주걱씩 뿌려 주면 잠시 후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밑밥은 곤쟁이를 주로 쓴다. 곤쟁이는 크릴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후각효과는 오히려 뛰어난 편이다. 또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학공치는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살려서 보관하기는 어렵다. 대신 낚은 즉시 얼음을 채운 쿨러에 넣어 놓으면 싱싱하게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 학공치는 덩치가 작기 때문에 손질하기가 조금 귀찮은 어종이다. 하지만 낚은 즉시 회로 뜨면 입 안 가득 퍼지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한겨울에는 다대포에서 송정에 이르는 바닷가 전역에서 학공치낚시를 즐기는 꾼들을 만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방파제 조황이 좋은 곳이 있는가 하면,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게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다대포권에서는 나무섬을 시작으로 점차 범위가 넓어져 1월 중순이면 낫개와 몰운대 등 다대포 전역에서 학공치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감천항 양쪽에 있는 동방파제와 구평방파제에서도 학공치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방파제 규모가 크고 발판이 좋아 가족단위 출조지로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동방파제 옆 갯바위에도 많은 꾼들이 몰리며, 주차 여건이 좋은 암남공원 주차장 일대는 휴일이면 나들이를 겸해 학공치낚시를 즐기는 가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태종대 일대도 학공치낚시를 즐길 만한 포인트가 많다. 태종대권에서 학공치가 가장 먼저 붙는 곳은 생도와 조도방파제다. 하지만 낚싯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갯바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학공치를 만날 수 있다.

제2송도에서 중리선착장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 일대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특히 중리 일대 갯바위에서 낚이는 학공치는 씨알이 굵고 마릿수가 좋기로 유명하다.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륙도와 일자방파제를 중심으로 한 용호동 일대도 빼놓을 수 없는 학공치낚시터다.

이기대와 백운포 매립지 등 걸어갈 수 있는 곳에서도 꾸준한 조황을 보인다.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있는 청사포방파제에서도 학공치가 많이 낚이며, 용궁사와 해광사 주변 갯바위 조황도 좋은 편이다. 동해와 만나는 송정 일대에서는, 송정에서 대변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곳곳에서 학공치를 만날 수 있다.

가장 조황이 좋은 곳은 대변방파제다. 방파제 규모가 크고 자리도 편해 많은 꾼들이 몰려도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규모가 큰 방파제가 없는 기장권에서는 대변항에서 죽성에 이르는 갯바위 전역에서 학공치낚시 가 이뤄진다.

마을마다 크고 작은 방파제가 들어서 있는 일광에서는 학공치낚시도 주로 방파제에서 이뤄진다. 방파제 주변 갯바위에서도 학공치를 낚을 수 있지만 가족낚시 여건이 좋은 방파제가 인기를 끌며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학리·동백·길천·임랑방파제 조황이 안정적이다. 테트라포드가 놓여있는 외항쪽 조황이 좋으며, 방파제 끝부분으로 갈수록 마릿수가 좋다.

학공치회는 비린내가 적고 맛이 담백해서 아이들이나 노약자들도 아주 좋아한다. 어떤 사람들은 학공치로 포를 떠서 김과 땅콩과 같이 먹는 경우도 있다. 고소함에 더 고소함이 가미되어 그 맛이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집으로 가져온 학공치는 조림이나 튀김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깨끗이 장만한 학공치에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학공치 튀김은 아이들 간식은 물론 술 안주로도 그저그만이다. 한번 이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다른 안주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 정도로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또한 꼬들또들하게 말린 학공치를 간장을 부어 조림을 해 먹으면 누구나 좋아하는 조림요리가 된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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