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생두 선별→ 적당한 로스팅→ 핸드드립, 이쯤돼야 ‘프리미엄 커피’

부산 사상구 ‘루스커피’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08-12 19:24:28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커피머신 없이 순수 ‘손맛’ 보장
- 컵·포트 깨끗이 세척하는 건 기본
- 콩 고르기부터 볶기, 추출까지
- 5가지 원칙 지키며 좋은 맛 유지

- 파나마게이샤 등 희귀 품종 보유
- 비싼 값만큼 스페셜 원두 선보여

- 청년작가 전시·공연 공간 갖추고
- 미술교육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

루스커피(부산 사상구 괘감로) 박순표 대표는 80회 이상 외국을 다녀보며 다양한 커피 문화를 접했다. 그는 한국 커피 문화는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난 카페라면 고가의 외국 커피머신이나 관련 제품이 즐비했다. ‘한국산’의 우수성을 익히 알던 박 대표는 의문이 생겼다. ‘비싼 기계가 있어야 좋은 커피를 내릴 수 있는가?’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품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의 자주독립’. 그가 내린 결론이다.

■청결·원칙 지킨 부드러운 커피

   
루스커피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좋은 커피콩을 선별해 가벼운 로스팅을 거치고, 종이 여과지를 사용해 부드러운 커피를 만들어낸다. 핸드드립에 사용된 컵과 포트 드리퍼 등은 그때그때 깨끗이 세척한다. 루스커피 제공
박 대표는 가장 먼저 기계로부터의 해방을 시작했다. 530㎡(약 160평)의 널찍한 매장을 운영하면서 그 흔한 커피머신 하나를 들이지 않았다. 모두 손으로 직접 내려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를 한 번 내렸다면 컵과 포트, 드리퍼 등은 재사용하지 않고 깨끗이 세척한다.

박 대표는 “커피를 주문했는데 기름이 뜬 것처럼 보인다면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커피의 맛은 90% 이상이 청결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세척을 포함해 5가지의 원칙만 지키면, 누구나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다. 두 번째는 좋은 품종의 커피콩 고르기다. 좋은 커피콩을 구매해도 유통 과정에서 일부 ‘나쁜 손’에 의해 다른 품종의 커피콩이 섞일 수 있다. 이는 커피의 기본을 크게 해친다. 그래서 좋은 커피콩을 쓴다 해도 선별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불량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커피콩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명품 품종으로 통하는 ‘파나마게이샤’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커피콩은 열을 가해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어느 정도 볶는지에 따라 커피의 신맛과 쓴맛, 농도 등이 달라진다. 너무 많이 볶으면 원두가 타버려 쓴맛이 강하고 너무 약하게 볶으면 커피콩이 가진 풍미를 제대로 끌어내기 힘들다.

루스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움이다. 이를 위해 로스팅은 과하지 않고 가볍게, 커피콩의 풍미를 끌어낼 정도로만 한다.

커피를 추출할 때 원두 찌꺼기를 걸러주는 여과지는 종이를 쓴다. 융, 면 등 여과지의 종류는 다양한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종이 여과지는 매번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미세한 원두 찌꺼기까지 거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프리미엄 커피와 문화공연·전시

   
지난달 카페 매장에서 열린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문화 공연.
우후죽순으로 카페가 늘어나며 한 잔에 1000원 등 저가 커피를 구하기 쉬운 요즘, 루스커피의 핸드드립 커피는 에티오피아 8000원, 온두라스 1만 원, 파나마게이샤 3만 원 등으로 고가에 속한다. ‘프리미엄 커피’ 전략이다.

이 중 파나마게이샤 원두를 다루는 곳은 지역에서 흔하지 않다. 파나마게이샤는 에티오피아 게이샤 마을에서 파나마로 전파된 게이샤 커피 품종을 말한다. 파나마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재배돼 생산량이 적고 값이 일반 커피보다 10배 이상 비싸 ‘명품 커피’로 통하며 꽃 향과 과일 향이 어우러진 풍미로 ‘한 잔의 커피로 신을 만난 것 같다’는 극찬을 받는 커피 품종이다.

박 대표는 “커피산업이 몇 년 새 양적 팽창은 이뤄냈지만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 커피와 맛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를 지향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루스커피는 디저트에도 ‘프리미엄’을 추구한다. 모든 디저트류는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인공 첨가물은 쓰지 않는다. 김미주 기자
빵과 케이크 샌드위치 등에서도 맛의 ‘프리미엄’ 추구가 드러난다. 일례로, 직접 굽는 순식빵 발효에만 20시간을 쓴다. 박 대표는 “빵을 먹고 소화가 잘되지 않으면 밀가루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효 과정이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 첨가물은 일절 쓰지 않는다. 박 대표가 직접 개발한 바질을 넣은 샌드위치도 별미다.

매장에는 지역 청년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도 있다. 또 매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커피 핸드드립부터 아동 미술교육, 플라워 공예, 피아니스트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박 대표는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볼 기회가 주변에 많지 않다. 작가들에게 재능을 펼칠 공간을 열어주므로써 고객들도 커피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11시~밤 10시.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김도읍은 때리고 박형준은 막고…시장선거 전초전 된 부산시 국감
  2. 2부산~괌·사이판 하늘길 다시 열린다
  3. 3부산 장림 레미콘 공장 신축 어려워졌다…2심서 판결 뒤집혀
  4. 4[뉴스 분석] 특별지자체 내년 2월께 출범…사무소 어디 둘지가 난제
  5. 5김만배 영장기각 힘빠진 검찰…‘대장동 키맨’ 귀국 돌파구 될까
  6. 6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내달 1차 컷오프…12월 선출
  7. 7대출금리 한달반새 0.5%P↑…속 타는 영끌·빚투족
  8. 8롯데백화점 동래점 20년 만에 새 단장
  9. 9[도청도설] 광회대군
  10. 10안방서 대패한 롯데…멀어지는 가을야구
  1. 1김도읍은 때리고 박형준은 막고…시장선거 전초전 된 부산시 국감
  2. 2부산~괌·사이판 하늘길 다시 열린다
  3. 3부산 공무원 휴직 급증, 보건직 279명 ‘태부족’…코로나 업무과중 악순환
  4. 4“PK 당심 잡아라” 야당 4강 18일 TV 토론
  5. 5‘깐부’ 찾는 야당 주자들…윤석열은 주호영, 홍준표는 최재형 영입
  6. 6이재명 18일 ‘대장동 국감’ 결전…“당당하고 떳떳하게 진실 밝힐 것”
  7. 7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문 대통령과 첫 통화 과거사 이견
  8. 8[뭐라노]상왕과 대군
  9. 9‘대장동 개발 주도’ 남욱 18일 귀국…검찰, 돌파구 찾나
  10. 10“부산시장 두 명이냐” 질문에 당황한 박 시장
  1. 1대출금리 한달반새 0.5%P↑…속 타는 영끌·빚투족
  2. 2롯데백화점 동래점 20년 만에 새 단장
  3. 3ESG 선도기업을 찾아서 <3> ㈜신태양건설
  4. 4BIE 내년 9월 전후 부산 실사…차기정부 엑스포 의지가 관건
  5. 5기름값 7년 만에 최고…물가상승률 3%대 눈앞
  6. 6공룡이 부산과학관에 살아 돌아온다
  7. 770세 앞둔 화승그룹 “추억 찾아요”
  8. 8“복지급여 지출, 2080년 GDP 37%까지↑”
  9. 9DRB ‘유니브 엑스포 부산’ 후원
  10. 1020세 미만 집 사는 데 3년간 35조 원 썼다
  1. 1부산 장림 레미콘 공장 신축 어려워졌다…2심서 판결 뒤집혀
  2. 2[뉴스 분석] 특별지자체 내년 2월께 출범…사무소 어디 둘지가 난제
  3. 3김만배 영장기각 힘빠진 검찰…‘대장동 키맨’ 귀국 돌파구 될까
  4. 4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내달 1차 컷오프…12월 선출
  5. 5시민공원 오염 핵심성분(석유계총탄화수소·TPH) 검사 누락…부산시의 ‘기만’
  6. 6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0> 이행희 한국코닝㈜ 대표이사
  7. 7오늘의 날씨- 2021년 10월 18일
  8. 8새 광역시대의 동남권-메가시티의 길 시즌2 <5> 문화 영역, 엔진이자 열쇠
  9. 9태영건설 신진주역세권 데시앙 810세대 분양
  10. 10부울경 특별지자체 기관명 공모
  1. 1안방서 대패한 롯데…멀어지는 가을야구
  2. 2정우영, 새 홈구장 역사적 첫 골…프라이부르크 8경기 무패 행진
  3. 3물 건너간 아이파크 K리그1 승격
  4. 4MLB 보스턴 레드삭스, PS 첫 2이닝 연속 만루포…휴스턴과 ALCS 승부 원점
  5. 5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 확진…상위권 도약 ‘빨간불’
  6. 6고진영·박민지 등 출전…부산서 ‘한국 LPGA 200승’ 도전
  7. 7롯데 2군 ‘남부 퓨처스’ 2위로 마감
  8. 8부산, 전국체전 11위…에어로빅·힙합 차지원 3관왕
  9. 9아이파크 ‘준PO 희망’ 이어갈까
  10. 10'고수를 찾아서 3' 해외에서 더 난리난 도구 태권도
프로구단-지역 상생 리스타트
연고지와 유리되는 프로구단
프로구단-지역 상생 리스타트
멀어지는 프로구단과 지자체
  • 맘 편한 부산
  • 2021조선해양국제컨퍼런스
  • 제10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