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Aㅏ’‘운빨러’ ‘푸핥’…요즘 TV 자막 이대로 괜찮나

‘놀면 뭐하니’ 등 예능 프로그램, 흥미 위해 한글 파괴 자막 빈번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0-11-11 18:58:5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0대 맞춤법·표준어 혼란 불러
- 방심위, 행정지도 권고 의결

‘Aㅏ’ ‘노우 The 뼈’ ‘Pa스Ta’ ‘ma싯겠어’ ‘운빨러’ ‘RGRG’ ‘딥빡’.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지. 영어와 한글이 뒤섞여 발음 그대로 읽으면 단어가 되는 이 말들이 최근 TV 자막으로 등장했다. 1030세대는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말이겠지만 그보다 나이 든 세대는 좀 시간을 두고 봐야 겨우 알 수 있는 말이다. ‘아이 크은랩벋아돈노더ㄹㄹㄹ랩’ ‘흑뽀ㅐㄱ’ ‘푸핥’ 등 아무리 봐도 모를 외계어 같은 자막도 있었다.
   
방송심의소위원회의 법정 제재 ‘주의’ 의견 이후 순화된 자막을 사용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 제공
이에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한글 파괴에 앞장섰다’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주의’ 의견으로 전체 회의에 올라온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놀면 뭐하니?’, SBS ‘박장데소’,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 JTBC ‘장르만 코미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최종 의결했다.

원래 자막은 영상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사용되곤 했다. 그런데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황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기발한 단어 조합이나 기호를 자막으로 삽입하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시작했다. 또 출연자들의 행동에 대한 연출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유행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수준이었으며, 맞춤법에 맞는 말들을 주로 사용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출연자가 하는 말들을 그대로 쓰거나 강조하는 말들까지 자막으로 쓰면서 자막 홍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간에 기발한 자막을 쓰는 경쟁을 하면서 영어와 한글이 혼합되거나 소리 나는 그대로 적는 자막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이름을 어미처럼 사용하는 신조어도 빈번이 등장한다. 한두 번이면 애교나 기발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너무 빈번해지면서 자막의 폐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 예능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가 즐겨 시청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맞춤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조사가 있는 가운데 자막을 보고 맞춤법이나 표준어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심위 또한 “방송에서 흥미만을 목적으로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의도적인 표기 오류 표현 등을 남용한 것은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한글 파괴를 우려했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자막이 없으면 뭔가 비어 있고 심심할 정도다. 그만큼 시청자는 자막에 익숙해져 있고, 기발한 자막은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층 일부가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말이라고 한글의 기본을 파괴하면서까지 자막으로 마구 써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6. 6[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9. 9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10. 10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4. 4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