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대부분 바다낚시나 어업은 어한기에 들어간다. 날씨가 너무 추워 바다에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울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어종이 있으니 다름 아닌 학꽁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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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 방파제에서 학꽁치 낚시에 열중하는 꾼들. |
학꽁치 시즌은 보통 초겨울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갯바위는 물론 방파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맛이 일품인 데다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 학꽁치는 횟집에서 먹을 수 없는 어종이다. 전문적으로 잡는 어선도 없을뿐더러 어쩌다 어선에서 잡아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된다.
학꽁치는 일본에서 스시를 만들 때 고급 식자재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겨울에 맛있는 횟감으로 방어나 감성돔이 유명하지만 학꽁치도 맛있다. 쫄깃한 식감은 물론이고 비린내 없이 담백한 맛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맛있는 학꽁치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는 개체 수가 너무 많아서 아닐까 싶다.
학꽁치는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주로 민장대나 릴 찌낚시를 사용한다. 미끼는 작은 새우 종류인 곤쟁이를 주로 사용한다. 크릴을 사용하려면 잘라서 쓰는 게 좋다. 학꽁치는 떼로 몰려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어종이다. 미끼만 있으면 입질하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 때문에 마릿수 조과를 올리려면 밑밥의 품질이 필수적이다. 낚시 도중 입질이 시원찮을 때는 채비를 살살 끌어주면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학꽁치 낚시를 하다 보면 유독 큰 씨알의 학꽁치를 낚는 사람들이 있다. 유심히 살펴보면 낚시하는 요령이 다르다. 잔씨알 학꽁치는 수면 가까이서 유영층을 형성해 다닌다. 씨알이 굵은 학꽁치는 잔씨알 학꽁치 유영층 밑으로 다닌다. 그래서 생각하는 수심층보다 약간 깊게 공략해야 한다. 또 학꽁치 낚시는 물때보다는 바다 날씨가 중요하다. 파도가 높게 치는 날이면 어군이 분산되고, 갯바위나 방파제 가장자리로 접근하지 않는다.
학꽁치는 손질하기도 쉽다. 먼저 칼로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를 자른 다음 내장을 꺼내고 뱃속의 검은 막을 닦아낸다. 양쪽으로 포를 떠서 등뼈를 제거하고 겉껍질을 손이나 마른 수건으로 벗겨내면 된다. 학꽁치를 과메기와 함께 미역에 싸서 ‘학꽁치 삼합’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학꽁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구운 김 위에 학꽁치를 얹고 초장을 듬뿍 올린 후 땅콩과 생마늘을 넣고 먹으면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학꽁치 회는 어떻게 먹어도 일품인 셈이다. 이제 본격적인 학꽁치 낚시 시즌이 열렸다.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고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며, 맛도 좋은 학꽁치를 낚으러 나서보자.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