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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극장서 봤으면 더 좋았을 ‘승리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2-03 18:48:5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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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승리호’를 기자 시사로 관객보다 한 발 앞서 보니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기자 시사 이후 아쉬움이라면 대개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을 때 나오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와 다르다. ‘승리호’의 흥행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 ‘극장에서 개봉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정반대의 아쉬움이기 때문이다.
오는 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목소리 출연) 주연의 영화 ‘승리호’. 흥행성과 작품성이 좋아 극장 개봉의 아쉬움이 남는다. 넷플릭스 제공
240억 원의 제작비와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목소리 출연) 등이 출연해 지난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승리호’는 코로나19로 여름 개봉에 이어 추석 개봉도 연기한 후 결국 장고 끝에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홍보비를 계속 써가며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도 없고, 극장 개봉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개봉해 각각 435만, 380만 관객을 모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반도’ 정도만 들어도 제작비는 회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완성된 ‘승리호’가 기대보다 재미 없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호’에 대한 소문은 루머였다.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들게 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고, 후반부 반전도 뭉클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가장 우려했던 우주선들의 전투 장면의 CG도 75인치 화면으로 봤을 때 흠잡을 데가 없었다(대형 스크린으로 봤을 때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스타워즈’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중간쯤에 있으면서 한국 영화의 매력을 잘 섞은 SF 영화였다. ‘스타워즈’를 보면서 미국과 백인 중심주의 영화라고 비평하기도 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되는 ‘승리호’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로 ‘승리호’를 봤다면 훨씬 더 큰 재미와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한산한 극장가를 오랜만에 관객들로 채울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올해 설 시즌 개봉 영화들의 면모를 보면 관객을 모을 수 있는 텐트폴 영화가 없어서 ‘승리호’가 더 아쉽다. 한 극장 관계자는 “빌어서라도 ‘승리호’를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탄의 말도 했다. 어떻게 하면 ‘승리호’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영화 ‘승리호’를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싶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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