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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갯빛 해안 풍광에 이끌려 ‘삼천포’로 빠졌다

사천 삼천포 바닷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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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같이 알록달록 해안도로 방호벽
- 도보·드라이브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
- 바다 보이는 영화관도 이색 볼거리
- 청널공원 가면 아담한 포구 정취 감상
- 풍차 전망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삼천포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이다. 어떤 이야기가 주제에서 벗어나 엉뚱한 방향으로 튈 때 지적하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탓이다. 말의 유래는 여러 가지로 전해지는데, 종합하면 열차나 자동차를 타고 진주나 순천 진해 등으로 가려다가 열차를 잘못 갈아타거나 길을 잘못 들어서 삼천포에 도착했다는 것으로 모인다. 삼천포시는 1995년 사천시에 통합되며 행정도시로서 이름을 잃었지만, 삼천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풍광은 여행객이 저절로 삼천포로 빠지도록 이끈다. 경남 사천 ‘삼천포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삼천포의 매력에 빠졌다.
   
무지갯빛 해안도로는 사천만을 따라 무지개색으로 채색된 방호벽이 이어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지개색 방호벽과 사천대교가 이어지는 구간은 SNS에서 이미 유명한 ‘인증샷 구간’이다.
■포토존 대세 무지개 해안도로

삼천포와 통합된 사천시는 최근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사천 케이블카가 오가는 초양도에는 오는 4월 7790㎡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인근 늑도·신도·마도·저도 등 4개 섬을 도보로 건널 수 있도록 다리로 연결하는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의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돼 탄력을 받았다. 창선·삼천포대교가 가로지르는 삼천포항의 서정적인 풍경은 미항의 자격을 시시각각 증명한다.

이 중 무지갯빛 해안도로(용현면 주문리)는 지난해 6월 용현면 종포~남양동 미룡 6.2㎞ 구간에 조성되자마자 아름다운 해안 풍광으로 입소문이 났다. 사천만을 따라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채색된 방호벽이 이어져 평화롭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사천시는 해안도로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12월 해안도로와 이어지는 남양동 대포마을, 노룡동까지 3.2㎞ 구간을 무지갯빛 해안도로로 연장했다. 총길이가 9㎞ 이상 이어지는 무지갯빛 해안도로는 이순신 바닷길 2코스와도 맞물려 도보여행에도 좋고 드라이브하기에도 제격이다. 시는 추후 해안도로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바닷가 마을은 석양이 질 때 필연적으로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특히 일몰 즈음 색색의 무지갯빛 방호벽과 사천대교가 이어지는 구간은 제주도나 해외 휴양지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자동차를 타고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던 여행객들이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 ‘인증샷 구간’이기도 하다. 이들은 좋아하는 색깔의 방호벽 위에 서서 사진을 찍거나 방호벽 사이를 건너며 무지갯빛 바다를 만끽한다.
   
메가박스 삼천포는 총 3개의 상영관 한쪽 벽이 모두 유리로 이뤄져 좌석에 앉으면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절경을 선사한다.
■영화관서 보는 낙조

해 질 녘 바닷길을 좀 더 만끽하고 싶다면 실안 해안도로를 찾아도 좋다. 이곳 낙조는 사천 8경 중 2경이자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전국 9대 일몰 명소 중 한 곳이다. 삼천포에서는 몽환적인 실안 낙조를 영화관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국내 유일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을 표방하는 메가박스 삼천포(실안동)에서다. 이곳 총 3개의 상영관은 스크린에서 우측 벽이 유리로 이뤄져 상영관에서도 실안 바다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상영관에 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된 데다 상영관당 최대 25명만 입장 가능해 프라이빗한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커튼이 자동으로 설치돼 관람에도 지장이 없다.

메가박스 삼천포에 따르면 상영관 중 1관은 좌석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져 인증샷 찍기에 가장 좋은 곳이고, 2관은 바다를 조금 등진 형태다. 3관은 산과 바다가 마주 보는 형태라 눈으로 더 보기에 적합하다. 바다와 영화관이 어우러진 이색 풍경 덕분에 각 상영관은 영화를 상영할 때나 청소할 때를 제외하고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열어둔다. 특히 실안 낙조를 관람할 수 있는 일몰 시각에 영화 예매율이 높은 편이다. 한낮에 찾아도 태양에 반사된 윤슬을 실내에서 눈에 담을 수 있다.

영화관 내부뿐만 아니라 루프탑이나 계단, 편의점 등에서도 탁 트인 실안 해안을 조망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 영화를 예매할 때 좌석을 선택하면, 바다가 보이는 좌석인지 알려준다. 영화관은 아르떼리조트 내부에 있는 건물로, 밤이 되면 리조트 야경이 운치를 더해준다.
   
청널공원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전경. 나선형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삼천포항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삼천포항 비추는 이국 풍차

삼천포항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려면 청널공원(서동)을 찾으면 된다. 청널공원은 예전에 청널산 또는 동서공원으로 불렸다. 버려진 조개껍데기 등으로 악취와 환경이 악화되자 시가 2011년부터 조경수를 심고 풍차 전망대와 산책로 등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특히 이곳 랜드마크이자 높이 16.8m의 풍차 전망대는 삼천포항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이 가능한 곳이라 인근 주민도 자주 찾는 곳이다.

   
나선형의 쭉 뻗은 산책로를 따라 풍차 전망대로 향하다 보면 삼천포항이 잔잔히 펼쳐진다. 산책로 끝에 있는 빨간 풍차 전망대도 꼭대기부터 모습을 조금씩 드러낸다. 풍차 전망대 내부에는 사천의 다양한 풍경 사진이 전시돼 있다. 전망대 계단을 모두 오르면 창문을 통해서 삼천포항이 쏟아진다. 이국적인 빨간 풍차의 외관을 오롯이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주변 보수 공사가 한창이라 당분간 온전히 사진에 담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 대신 산책로 중간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삼천포항을 마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터미널에서 청널공원까지 도보로 이동(약 2㎞)할 수 있고, 주택가와 맞닿아 있어 한적하고 평화롭다. 공원 내 어느 곳에 서도 삼천포항 풍경을 진득하게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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