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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아닌 주연, 염혜란 이런 모습 처음이야

영화 ‘빛과 철’서 연기 변신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2-24 19:49:1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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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당해 의식불명 된 남편
- 사고 비밀을 둘러싼 미스터리물
- 차가운 캐릭터로 스펙트럼 넓혀
- 이 작품으로 전주영화제 배우상

- 상대역 첫 호흡 맞춘 김시은 칭찬
- “허당끼 있지만 폭발력 있는 배우”

요즘 한국 영화에서 가장 많이 얼굴을 보이는 배우가 염혜란이다. 그는 지난 설 시즌에 개봉한 ‘새해전야’ ‘아이’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으며 종방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염혜란은 “최근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행운을 얻었다. 예전보다 캐스팅의 폭이 넓어져서 이전 같으면 안 들어왔을 법한 작품도 제의가 온다. 특히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액션까지 해봤는데 10대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사인을 요청하더라”며 최근 부쩍 높아진 인지도를 자랑했다.
   
첫 주연 영화 ‘빛과 철’에서 교통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영남 역을 맡은 염혜란.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기를 심도 있게 표현했다. 찬란 제공
그리고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은 ‘빛과 철’(개봉 18일)에서는 첫 주연을 맡아 이전보다 더욱 강렬한 연기로 염혜란 연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배종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빛과 철’은 2년 전 교통사고로 남편이 죽은 희주(김시은)와 남편이 의식불명이 된 영남(염혜란)이 가해자와 피해자의 아내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다. 교통사고에 얽힌 남편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두 사람은 더욱 큰 갈등을 겪게 된다.

   
‘빛과 철’ 스틸컷. 찬란 제공
염혜란은 교통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영남 역을 맡아 깊이감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그는 “배 감독님이 지금까지 익숙하게 봐왔던 염혜란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대사 없을 때 서늘한 느낌이 이번 영화에서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교통사고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지만 그전에는 단단하게 굳어버린 여자의 서늘함이 잘 나왔으면 했다”고 ‘빛과 철’의 연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영화는 교통사고라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감정의 변화가 계속 이어진다. 특히 희주와 영남은 중반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가 반전되는 상황에 이르면서 감정의 진폭이 극대화된다. 염혜란은 이에 대해 “장르적으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영화라서 처음부터 계산적으로 연기를 해야 했다. 영남은 교통사고가 일어나던 날에 있었던 남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인데, 그것을 모른 척하면서 지내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희주 역의 김시은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김시은 씨는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으로 불릴 만큼 단단한 배우여서 처음 만났을 때 엄청나게 센 배우로 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허당끼가 있더라. 단단하고 폭발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벌새’에서 중학생으로 나왔던 박시후는 영남의 딸 은영 역을 맡아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에 대해서도 “그 차분하고 깊이 있는 호흡의 연기가 좋았다. ‘빛과 철’ 촬영 이후 ‘벌새’를 봤는데, 그 영화에서는 그 나이만의 발랄함과 사랑스러움 있었다면 ‘빛과 철’에서는 미스터리한 느낌의 연기를 잘해줬다”며 어린 후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20대 때부터 아줌마 역할을 맡았는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변호사 홍자영을 연기한 이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염혜란은 앞으로도 고정된 캐릭터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연기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마치 그 장소에 있는 사람 같은 연기가 최종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평생 가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염혜란이 원하는 궁극의 연기를 기대해본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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