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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올해 예능 트렌드는 공감과 힐링 두 토끼 잡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3-03 18:34:1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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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예능 PD들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현재 시청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해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MBC 제공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새롭게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시청자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MBC ‘아무튼 출근!’ ‘손현주의 간이역’과 JTBC ‘독립만세’다.

먼저 지난 2일 첫 방송한 ‘아무튼 출근!’은 방송사 최초로 ‘직장인 브이로그(Video+Blog, 영상으로 쓰는 일기)’ 형식을 예능 포맷에 적용해 요즘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리얼한 직장 생활을 엿보는 신개념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보여주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와 코로나19 시대에 다른 사람들의 직업을 엿보는 관찰 예능의 재미를 접목시켰다. 지난 1회에서는 고졸 출신의 은행원 이소연 씨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천인우 씨가 출연해 우리가 몰랐던 직업의 세계와 자신의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보여줘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MC 김구라의 말처럼 어느 직업이든 남의 돈 벌기가 쉽지 않고, 밥벌이하기가 힘들다는 공통점에 공감했으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 또한 자신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독립만세’는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았던 연예인들이 생애 최초로 독립에 도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수가 30%가 넘는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20대인 악뮤의 이찬혁과 이수현, 30대인 방송인 겸 프로듀서 재재, 그리고 반백 살의 코미디언 송은이 등 각기 다른 세대가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독립할 때 준비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보여주고, 이들이 1인 가구로 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통해 대리 독립생활을 경험하거나 공감하게 했다.

명예 역무원이 된 연예인이 전국 257개의 간이역을 찾아다니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간이역을 지키는 MBC ‘손현주의 간이역’도 요즘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더욱 크게 와닿는 작고 소박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느리고 편안한 공간이 주는 힐링을 느끼게 한다.

   
방송가에는 예능 프로그램은 무조건 웃겨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팍팍해진 삶 속에 웃음은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렇듯 다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반추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또한 중요해졌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공감과 힐링인 것이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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