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가 연출
- 시한부의 삶 사는 전직 요원 맡아
- 영생의 복제인간 지키는 스토리
- 박보검과 브로맨스로 연기 변신
공유의 눈빛이 달라졌다. 온화하고 따뜻했던 눈빛이 어딘지 외롭고 지쳐 보인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무려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공유와 박보검, 두 미남 배우가 호흡을 맞춰 화제를 끄는 영화 ‘서복’(개봉 15일). 이 영화 속에서 공유의 눈빛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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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은 공유. 그는 기헌 역을 위해 4개월간 식단 조절을 통해 수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매니지먼트 숲 |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이 맡아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공유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영원한 삶을 사는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SF 액션 영화 같지만 죽음과 영생이라는 대조되는 입장의 기헌과 서복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철학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 인터뷰에서 공유는 “‘서복’의 시나리오를 접하고 유한한 삶을 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게 되더라. 뭔가 당연하고 쉬운 질문인 것 같은데 대답이 잘 안 나오더군. 왜 이 물음에 답을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도 이런 질문을 마주하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의 거절 끝에 이 영화에 결국 출연하게 됐다”고 ‘서복’의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시한부 인생과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기헌의 모습을 관객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4개월간 식단 조절을 하며 살을 뺐다. 그는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배역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갖는데 힘들어도 그것을 즐기게 되고, 그 작업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원래는 단절된 삶을 살던 기헌의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더 퀭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감독님도 이 정도면 됐다고 했고, 주변에서 만류하더라. 영화도 찍어야 하는데 체력이 중요하다며”라고 말했다. 체중 감량으로 수척해진 얼굴과 거뭇하게 자란 수염, 그리고 덥수룩한 머리는 그의 큰 눈을 더욱 외롭고 서늘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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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복’ 스틸컷. CJ ENM 제공 |
공유만큼이나 ‘서복’에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박보검이다. 현재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 영원한 인생을 사는 서복 역을 맡아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자신을 노리는 세력을 향한 매서운 눈빛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박보검과 함께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공유는 “보검 씨가 그간 했던 역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눈빛을 봤다. 그전에는 보검 씨의 선한 눈매가 부각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무표정하거나 어느 순간 매섭고 차가워지는 눈빛이 있었다. 옆에서 볼 때 그 모습이 참 좋았다”며 “군 제대 후 그런 눈빛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후배 배우에 대한 응원의 말도 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공유는 올해로 연기 인생 20주년을 맞았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 또 배우로서 많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그는 “이전에는 과거를 돌아보며 허우적거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침에 일어날 때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잘 살자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는데, 지금 이 시기에는 더 그런 것 같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산 덕에 올해 우리는 ‘서복’에 이어 영화 ‘원더랜드’와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오징어 게임’에서 공유를 만날 수 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