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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전여빈…다음 작품 뭘 더 보여줄까

‘낙원의 밤’ 주연 전여빈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4-28 19:02:2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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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끈한 권총 액션으로 반전 엔딩
- 누아르 틀을 깬 女 캐릭터 열연
- 드라마 ‘빈센조’선 또 다른 변신
- “진짜 내 모습 뭔지 나도 헷갈려”

2017년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전여빈은 일약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친구가 실종된 사건에서 가해자로 몰린 소녀 영희를 연기한 그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해치지않아’,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며 서서히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공개 9일)과 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연을 맡으며 전여빈이란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특히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감성 누아르 영화 ‘낙원의 밤’에서는 무기상인 삼촌과 제주도에서 지내며 시한부 인생이라는 벼랑 끝 삶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사는 재연을 연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누아르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부차적이거나 형식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여빈이 연기한 재연은 이전 누아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여서 신선했다. 반전 엔딩을 선사한 인상적인 권총 액션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전여빈은 “시나리오를 볼 때는 재연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읽고는 ‘정통 누아르의 정수는 엔딩 신이지’하는 생각을 했다. 재연의 마지막 반전 신이 있어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폭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식당에서 4분간 계속되는 무차별 권총 액션을 위해 전여빈은 권총과 살아야 했다. “처음 권총 사격 연습을 할 때 소리가 크고 반동이 세서 너무 놀랐다. 권총의 무게가 있어서 근력을 키우려고 꾸준히 운동도 했다. 제주도 촬영하러 가서는 권총을 아침부터 잘 때까지 계속 가지고 다니며 손에 익혔다.” 그는 이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면서 너무 총을 많이 쏘는 바람에 촬영 이후 손가락에 멍이 들고 팔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다.

   
영화 ‘낙원의 밤’ 스틸컷. 넷플렉스 제공.
전여빈은 ‘낙원의 밤’에서 엄태구와 호흡을 맞췄다. 그가 연기한 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지만 한순간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돼 낙원의 섬 제주로 향하는 인물로, 재연과 묘한 관계를 맺는다. 엄태구는 영화계에서도 낯가림이 심하기로 유명한데, 전여빈은 “박 감독님이 우리 둘을 데리고 식사도 하고 산책도 다녔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친해진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재연과 태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작품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엄태구와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한편 드라마 ‘빈센조’에서 전여빈은 재연과 전혀 다른 성격의 홍차영 변호사를 연기한다. 홍차영은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린다.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같지만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배우는 촬영하는 기간에는 그 캐릭터로 살게 되는 것 같다. 때로는 ‘내 모습이 진짜 뭐지?’ 하기도 한다”며 “사람의 성격은 한 가지로 규정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낙원의 밤’의 재연과 닮았고, ‘빈센조’의 홍차영과도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산다”고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하며 느낀 점을 말했다.

“나 스스로 알지 못했던 표정이 스크린으로 구현됐을 때 너무 행복해진다”는 전여빈은 ‘빈센조’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의 촬영에 들어가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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