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가족영화로 4년만에 컴백
-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동료의 딸
- 가짜 아빠 행세하며 겪는 스토리
- “국내 첫 시청각장애인 소재 작품
- 생각보다 더 열악한 환경 알게돼
- 지원법 제정에 힘 보태주고 싶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화 ‘쎄시봉’ ‘원라인’ 등에 출연하며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진구가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로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평생 외톨이로 살아온 재식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시청각장애인 아이 은혜의 가짜 아빠 행세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극영화로 연출했다는 의미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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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남자 재식 역을 맡은 진구. 자신의 첫 가족 영화에 도전한 그는 영화가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을 제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파인스토리 제공 |
진구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부하직원의 딸 은혜를 떠맡게 되는 재식 역을 맡았다. 그는 최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시청각장애를 지니고 있으면서 엄마까지 잃게 되는 소녀와 세상 한심하게 살던 아저씨의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소녀와 아저씨가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레옹’이나 ‘맨 온 파이어’를 좋아했는데, 우리 영화와 전혀 다른 장르지만 비슷한 구도여서 그 점도 마음에 들었다”는 개인 취향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두 아들의 아빠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으니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나 코미디를 찾아보게 되더라. 그러던 차에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두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게 돼서 기분 좋다”고는 첫 가족 영화 출연 소감도 덧붙였다.
진구에게 이번 영화는 처음 아역과 연기 호흡을 맞춘 영화이기도 하다. 시청각장애를 지닌 일곱 살 은혜를 연기한 정서연은 실제 장애를 지닌 것 같은 연기로 감동을 준다. 그는 “서연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시청각장애인 역할이라 부담감을 가질 것 같았는데 오히려 현장에서는 신나는 것 같았다”며 아역답지 않게 힘든 역할을 잘 소화한 정서연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서연이는 연기 외적으로도 열악한 촬영 현장을 항상 밝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모든 스태프와 상대 배우를 도와준 훌륭한 배우였다”고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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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의 한 장면. 파인스토리 제공 |
영화 속에서 재식과 은혜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매개체는 짜장면이다. 빵만 먹던 은혜는 재식이 시킨 짜장면의 향에 빠져들어 경계심을 풀게 된다. 이 장면에 대해 진구는 “사실 짜장면을 먹는 장면을 만나면 힘들다. 면이 불어서 맛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빨리 찍어야 한다. 이번에 짜장면 먹는 장면은 길게 나오기 때문에 2회차나 촬영을 했다. 짜장면 냄새가 얼마나 참기 힘든가. 저도 그랬고 스태프들도 무척 먹고 싶었을 것이다”며 짜장면 먹는 장면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구는 시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로서 “이 작품을 접하고 연기를 하면서 시청각장애에 대해서 새롭게 느꼈다.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보다 훨씬 더 고립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느낀 점을 밝혔다. 그리고 “현재 몇 분이나 시청각장애를 지니고 있는지, 또 그분들의 소재 파악조차도 안 되고 있다. 영화에 나오지만 시청각장애인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불편하게 살고 계신다고 하더라. 그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영화가 시청각장애인 지원법을 제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제목처럼 저에게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