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90년대생 청춘男男의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로 그렸죠”

8년 만에 신작 김조광수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6-16 19:37:02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메이드 인 루프탑’ 23일 개봉
- ‘자이언트 펭TV’ 염문경 각본
- 취준생·BJ 등 20대가 주인공
- “청년 일상·사랑 경쾌하게 담아”

영화 ‘와니와 준하’ ‘조선명탐정’ 시리즈,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악질경찰’ 등을 제작했고, ‘친구사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 퀴어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해온 김조광수 감독이 8년 만에 새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개봉 23일)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는 ‘자이언트 펭TV’의 메인 작가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을 맡아 20, 30대의 트렌디한 감성을 보탰다.

   
90년대생 게이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퀴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을 연출한 김조광수 감독. 엣나인필름 제공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조 감독은 “영화도 안 찍는데 주변에서 ‘감독님’이라고 부르면 자괴감이 들기도 했는데, 새로운 영화를 내놓으니 덜 쑥스럽게 됐다”며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염 작가는 제가 제작한 ‘악질경찰’을 만들 때 배우로 만났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좋아하는 ‘펭수TV’의 작가를 하고 있더라. 마침 90년대생에 가까운 작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가 89년생이라 함께 하자고 했다”고 염 작가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동거하던 남자 정민(강정우)과 이별한 하늘(이홍내), 그리고 배드민턴장에서 만난 남자 민호(곽민규)와 썸을 타기 시작한 BJ 봉식(정휘)이 각자의 방식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다룬 ‘김조광수 표’ 로맨틱 코미디다. 김조 감독은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본 90년대생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잘 봤는데 과거 세대 게이들의 이야기 같다’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라. 그들은 10대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끝냈기 때문에 20대 때는 정체성 문제가 자신들을 무겁게 짓누르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90년대생 동성애자 이야기를 하면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면서 좀 더 로맨틱 코미디적인, 20대 청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90년대생 동성애자들은 실제로 이성애자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 하늘이와 봉식이가 취준생과 BJ로 그려지는 것은 현재 평범한 20대 청년의 현실을 반영한 설정이다.

   
이별 1일 차 하늘과, 썸 1일 차 봉식이 각자의 방식대로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엣나인필름 제공
또 공원 벤치나 도로에서 동성 커플의 가벼운 스킨십이 그려지는데,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김조 감독은 “90년대생 게이의 특징은 그 정도는 거리낌이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원에서 봉식과 민호의 키스 신을 촬영했는데, 당시 꼬마들이 보고 ‘저 사람들 뽀뽀해’하며 키스 신을 촬영한다고 재미있어하더라. 아이들 부모도 ‘영화를 찍는구나’하면서 지나가더라. 누구 하나 이상한 짓을 한다고 하지 않더라”는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2009년 ‘친구 사이?’는 광화문에서 키스 신 촬영을 했는데 당시 공공장소에서 남자들끼리 키스한다고 누군가 신고를 해서 경찰이 오고 그랬다. 그런데 이제 그 정도는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2009년과 2021년의 차이인 듯하다”며 동성애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변화를 언급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에는 동성 커플이 등장하지만 이성 커플과 같은 사랑싸움과 밀당, 연애 이야기가 경쾌하게 그려진다. 김조 감독은 “일반 로코물과 같다고 생각하면서 연출했다. 단지 캐릭터가 동성애자일 뿐이다. 표현 수위도 내 기존 영화보다 낮췄으니 내 주변 커플들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편하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는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메이드 인 루프탑’은 선입견만 벗는다면 빛나는 20대 청춘의 연애담을 그린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8. 8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9. 9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0. 10[도청도설] if, 손아섭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5. 5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6. 6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7. 7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8. 8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9. 9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0. 10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5. 5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0. 10[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