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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유년과 자연…이 애니는 이탈리아 향한 러브레터”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6-23 19:13:1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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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반대 성격 두 소년의 모험기
- “어릴 적 친구와의 우정서 영감
- 배경은 내 고향 리비에라 해변
- 음악·음식부터 예쁜 경관까지
- 1950년대에 대한 애정 담아내”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간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 ‘코코’나,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 재즈 피아니스트의 모험 ‘소울’ 등으로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디즈니·픽사가 올여름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루카’(상영 중)로 찾아왔다.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힐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루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루카와 알베르토가 물이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하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펼치며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을 맡은 엔리코 카사로사(사진) 감독은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 두 친구의 캐릭터를 구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카사로사 감독과 최근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어렸을 때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살았는데 열두 살 때 베스트 프렌드를 만났다. 나는 수줍고 내성적인 반면 그 친구는 장난꾸러기에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내가 안주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것을 깨주는 것이 그 친구였다. 나와 너무나 다른 친구와 함께하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장했다”며 “지금도 그 친구와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루카’에 얽힌 후일담을 전했다. 영화에서 루카는 소심한 소년이고, 실제 친구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알베르토는 모험심이 강한 친구로 그려진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또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답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리비에라 여름 해변의 풍광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는 “리비에라 해변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곳만의 찬란함이 있다. 솟아있는 절벽에서 아이들이 바다로 첨벙첨벙 뛰어드는데, 그것을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다. 또 ‘루카’는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러브 레터이기도 하다. 음악, 음식, 아름다운 경관까지 나의 사랑이 담긴 작품”이라며 이탈리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50년대인데, 이탈리아 영화의 황금기였던 네오리얼리즘 시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카사로사 감독은 “페데리코 펠리니 같은 이탈리아 거장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배우로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를 좋아했는데 ‘루카’에 그가 출연한 ‘이탈리아식 이혼’을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을 좋아한다며, 코난과 포비의 캐릭터가 루카와 알베르토에게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루카와 알베르토를 비롯한 바다괴물들이 물에 닿으면 비늘이 생기고, 마르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카사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 바다를 보며 바다 괴물이 나타나는 상상을 했다. 바다 괴물은 고대 지도에 나오는 일러스트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배를 침몰시키는 괴물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바다 괴물의 꼬리나 등지느러미는 고대 일러스트에서 가져왔고, 다른 부분은 문어나 이구아나에서 따왔다”고 영화적 상상력의 원천에 관해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보냈지만 루카를 작업한 것이 유일한 빛이었다는 카사로사 감독은 “그 빛을 한국 관객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절벽에서 푸르디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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