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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협동조합이 뭉쳤다, 최고의 1박2일을 위해

미리 가본 쿱바이쿱연합회 관광상품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7-21 19:21:1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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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하동 등 지역 농·상·공업 융합
- 버스부터 숙박·레저와 음식까지
- 다양한 분야 12개 조합 합심 개발

- 가족 관광객 위한 식용곤충 쿠키
- 연인 위한 라벤더 미스트 만들기 등
-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가득
- 섬진강 가로지르는 카누에 힐링
- 지리산 청정 먹거리 대한 소개도

경남지역 협동조합 12곳이 ‘쿱바이쿱 연합회’를 결성하고,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위드 코로나’ 시대 경남지역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관광상품을 함께 만들 계획이다. 연합회에는 산업곤충, 친환경 농산물, 전세버스, 스마트팜, 숙박·레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참여했다. 농·상·공업 융복합형이다. 지난 13, 14일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연합회가 개최한 첫 네트워킹 행사에 동행했다.
   
하동 섬진강에서 카누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체험 중인 여행객들.

#협동+협동, 서로의 자원 활용

1박2일간 경남 산청·하동 등을 누빌 차량은 경남전세버스협동조합(거제)이 제공했다.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영상·사진촬영은 전세버스조합 담당이다. 20명 가까운 인원이 하룻밤 머물 숙소는 협동조합노리터(하동)가, 숙소에서 먹을 조식 등 먹거리는 지리산착한동부협동조합(하동)이 각각 책임졌다. 체험형 관광 상품은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과 산청스마트팜협동조합, 협동조합노리터가 마련했다. 연합회 이수삼 회장은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는 협동조합 간 연대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네트워킹 취지를 설명했다.

#아이 호기심 자극: 곤충 쿠키

   
고소애 가루가 들어간 곤충 쿠키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에서 ‘곤충 쿠키’를 만드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곳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식용 곤충산업을 다루는 곳이다. 식용 곤충은 식량 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인식된다. 조합은 초등학생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조합 윤철호 이사장의 안내로 식용곤충 요리실습관에서 곤충 쿠키 조리를 시작했다. 윤 이사장은 “곤충 쿠키는 설탕이나 소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단백질이 많아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곤충 쿠키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밀가루 달걀 우유 등을 넣고 흑미나 쥐눈이콩 등을 곱게 간 가루를 첨가해 묽은 반죽으로 만든다. 여기에 식용곤충 ‘고소애’ 가루를 넣고 저은 뒤 틀에 담아 오븐에 구우면 끝. 밀웜의 일종인 고소애는 고소한 맛이 나서 ‘고소애’라고 불린다.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이 호기심과 거부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하지만 미숫가루 같은 구수한 향이 오븐을 빠져나와 실습관을 가득 메우자 거부감은 이내 깨끗이 사라졌다. 곡물가루도 들어갔기 때문에 맛도 무척 고소하다.

산업곤충협동조합에서는 곤충 사육장 견학, 누에고치 천연 염색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여름에는 곤충생태학교를 열어 곤충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쿠키에 넣었던 고소애의 사육 환경도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산청스마트팜협동조합이 라벤더미스트 만들기 체험에 앞서 샘플로 마련한 라벤더 꽃다발.
#연인 간 추억 남기기: 라벤더 미스트

햇살이 강렬한 오후, 단성묵곡생태숲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있는 산청스마트팜협동조합을 들르기 위해서다. 생태숲은 성철스님 생가터에 지은 사찰인 겁외사와 성철스님 기념관 맞은편에 조성된 휴식공간이다. 생태숲 입구 만개한 무궁화동산이 방문객들에게 화려한 인사를 건넸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꽃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생태숲에 아늑하게 둘러싸인 연못과 정자, 그 곁을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산책길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로운 자연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스마트팜협동조합은 난 전문가가 모인 국내 1호 난 재배 협동조합이다. 반려식물을 위한 연구와 생산 유통을 통해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현재 방문객들이 수국과 라벤더 등 계절마다 다른 꽃을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가꾸는 중이다. 안마당에 들어서자 보랏빛 라벤더밭이 펼쳐졌다. 라벤더는 개화 시기(5~6월)가 지나 조금 시들었지만 은은한 향기는 잃지 않았다. 조합은 라벤더 오일을 추출해 미스트나 방향제 등을 만드는 체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벤더 미스트는 자연의 향기를 오롯이 간직해 더욱 청량하게 느껴진다. 마스크 너머 은은한 꽃향기가 무더위에 흘린 땀도 날려줬다.

#온 가족 함께 즐겨요: 착한 먹거리

연합회 이수삼 회장은 일정 내내 일행의 건강 지킴이를 자처했다. 지리산착한농부협동조합 이사장인 그는 지리산 청정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고 가공되는지 설명하며 “혀가 좋아하는 맛만 추구하기보다는 몸이 좋아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가까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 조합원은 모두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착한 농부’다. 유기농 현미 산나물 곶감 벌꿀 녹차와 고추장 어간장 같은 발효식품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또 귀농교육과 테마별 에코투어, 맞춤형 힐링프로그램도 운영해 착한 먹거리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알린다. 착한 농부들이 마련한 유기농 현미를 사용한 빵과 현미죽, 신선한 샐러드 등은 일행의 속을 자극 없이 부드럽고 든든히 채워줬다.

#친구와 신나는 레포츠:카누 체험

길이 5m가량의 2인용 카누가 눈앞에 늘어섰다. 숙박·레저 활동을 담당하는 협동조합노리터에서 마련한 카누 체험활동이다. 본래 조합은 화개장터 인근에서 카누 체험을 진행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경남 하동 송림공원과 전남 광양을 가르는 섬진강으로 장소를 바꿨다. 카누는 동력 없이 시속 4㎞ 정도의 속도로 탑승자가 외날 패들을 저어 물살을 가로질러 나가는 레포츠다.

비가 오지 않고 햇볕이 따가워 카누를 체험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지만, 섬진강 물살이 거세 초보자는 체험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본래 안전교육을 10분 정도 듣고 일행이 2명씩 한 조를 이뤄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직접 강물 위에서 50분 정도 타야 한다. 하지만 거센 물살이 위험할 수 있어 강사가 카누에 동승해 2, 3분 강을 한 바퀴 돌아보는 정도로 내용을 변경했다.

카누의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해 빠르지 않지만 체감상으로는 그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또 기다란 선체의 양 끝에 한 사람씩 탑승하므로 안에서 중심이 흐트러지거나 무게 중심이 기울면 물에 빠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얕은 물에서 카누를 타고 내려야 하므로 물에서 신는 신발을 따로 준비하면 편리하지만, 맨발로 섬진강 고운 모래를 밟아보는 것도 좋다.


■ 정명환 쿱바이쿱연합회 상임이사

- “여행도 탄소중립 시대… 개인 컵 지급 등 친환경 관광상품 지향”

   
쿱바이쿱연합회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중심의 관광상품 개발을 지향한다. 이번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개인 스테인리스 컵을 하나씩 지급했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연합회의 이 같은 활동은 2023년 개최되는 제28차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의 남해안·남중권 유치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이날 하동 섬진강과 송림공원 인근에서 해변정화 활동(비치코밍)을 앞두고 연합회 정명환(사진) 상임이사가 나서 친환경 생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려면 여행도 ‘제로 웨이스트’가 필수”라며 “불편해도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는 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 특별위원도 맡았다. 유치위는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남해안·남중권 12개 시·군이 COP28 개최지를 공동 유치해 영호남 화합과 동서 통합의 초석을 만들길 희망한다. 정 위원은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는 기후·환경 선진국으로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회도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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