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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광안리 데이트, 사투리 쓰는 여주인공…‘부산표’ 청춘물

오늘 베일 벗는 ‘영화의 거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9-08 19:22:3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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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화 배급지원 프로젝트作
- 제작·촬영 등 지역 영화인 참여
- 부산 울산 출신 한선화·이완 주연
- 대표 관광지·숨겨진 명소들 등장

온전히 부산의 힘으로 제작된 영화 한 편이 올 추석 전후 부산은 물론 전국 관객들과 만난다. 제작 배급 촬영 등 전반에 걸쳐 부산 영화인의 힘으로 만든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물들이는 것이다.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과거 연인 선화(한선화 분)와 도영(이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영화의 거리’,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해 부산의 관광 명소와 풍광을 담았다. 씨네소파 제공
그 주인공은 부산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한 ‘영화의 거리’(전국 개봉 16일, 영화의전당 선개봉 9일)로,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민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부산 출신의 배우 한선화가 주인공을 맡았다. 더불어 제작사 눈과 배급사 씨네소파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영화의전당이 지역 영화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론칭한 ‘부산 영화 배급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각 분야 부산 영화인의 역량이 모인 영화가 전국에 개봉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는 16일 개봉(영화의전당 선개봉 9일)하는 부산 영화 ‘영화의 거리’는 부산 출신의 감독과 배우는 물론,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제작사, 배급사가 똘똘 뭉쳐 전국 개봉을 한다. 지난달 31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영화 ‘영화의 거리’의 (좌로부터) 김민근 감독과 한선화, 이완. 씨네소파 제공
영화도 부산의 색채가 가득하다. 영화의 내용은 과거 연인이었던 선화와 도영이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이 되어 부산에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상경했던 도영과 부산에 남아 로케이션 매니저가 된 선화가 시간이 흘러 영화 촬영을 매개로 다시 재회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언론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김 감독은 “저처럼 부산에 사는 청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연관지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로 가려고 하는 지역 청년들의 고민에 대해서 언급했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감독의 영화답게 ‘영화의 거리’에는 새로운 부산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금련산 천문대, 송도해수욕장, 부산현대미술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물론, 용소웰빙공원과 용소골 저수지, 남천성당 뒤 남치이 인문학거리, 광안리 민락항 방파제 등 감성을 자극하는 숨겨진 아름다운 데이트 장소가 즐비하게 등장하는 것이다. 김 감독은 “부산의 장소들이 인물들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각 촬영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영화의 거리’에서 또 중요했던 것이 바로 캐스팅이다. 로맨스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선화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물이어서 부산 사투리를 할 줄 아는 배우가 필요했다. 또한 사랑스러우면서도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도 필요했다. 부산 출신으로 걸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한선화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는 물론, 생동감 있는 생활 연기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한선화는 “지금까지 작품을 할 때 내 고향 사투리를 쓰면서 연기해 본 적이 없었다. ‘영화의 거리’는 고향 사투리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사로잡았다. 또 배역 이름이 저와 같아서 몰입하기에 아주 너무 좋았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남자 주인공 도영 역을 연기한 이완도 울산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두 배우의 모습이 다른 로맨스 영화보다 더 정감 가고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사투리 연기 때문이다.

부산 영화답게 부산 관객들은 전국 개봉에 앞서 1주일 먼저 영화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좋은 입소문이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현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 감독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는 청년이나 관객들한테 조금 더 공감되는 어떤 영화로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영화를 보면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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