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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출조 길라잡이] 갈치 낚시

집어등 켜고 삼치·만세기 미끼로 대물 공략

  •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  |   입력 : 2021-10-13 18:53:5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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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이 시기 부산 앞바다 바다낚시 중 가장 핫한 어종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갈치다.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에서 굵은 씨알의 낚시를 건진 꾼.
갈치낚시는 밤에 이뤄진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들면 배에 달린 집어등을 켜고 갈치를 유혹한다. 갈치는 야행성 어종인 데다 불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성이 있다. 밤을 새워 낚시해야 하므로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은빛 찬란한 갈치가 올라올 때는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이 맛에 많은 꾼이 갈치낚시를 떠난다.

갈치낚시는 엄밀히 외줄낚시에 해당한다. 외줄낚시는 한배에 탄 다수의 사람이 함께 낚시하는 만큼 기본적인 룰을 서로가 잘 지켜야 한다. 긴 장대와 긴 채비, 생미끼와 무거운 봉돌을 사용해서 깊은 수심대를 공략하는데, 요즘은 대부분 전동릴을 사용한다. 옆 사람과의 채비 엉킴이 빈번히 발생하므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갈치가 입질하면 서로 간 수심을 공유하고, 교대로 채비를 올리고 내리는 협동심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인 이 시기에는 잔 씨알과 굵은 씨알의 갈치가 함께 잡힌다. 초저녁에는 주로 잔 씨알 갈치가 잘 올라온다. 잔 씨알 갈치는 쿨러 속에 비늘이 상하지 않도록 잘 보관하자. 초저녁 미끼로는 주로 배에서 제공하는 꽁치를 쓴다. 꽁치는 향이 강해 미끼라기보다는 갈치를 불러모으는 집어제 역할이다. 그런데 초저녁부터 철수할 때까지 꽁치 미끼만 고집하는 꾼이 간혹 있다. 시즌 초반에는 꽁치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승부를 건다는 생각으로 낚시를 해야 굵은 씨알의 갈치를 만날 수 있다.

어느 정도 물고기가 모였다고 생각되면 풀치로 미끼를 바꿔야 한다. 풀치는 가급적 비늘 손상이 없게 잘 잘라서 사용한다. 갈치 미끼로는 대물들이 특히 반응이 좋다. 낚시 도중 올라오는 삼치, 만세기 등도 좋은 미끼다. 삼치와 만세기는 포를 떠서 살을 발라내고 껍질만 미끼로 사용하는 게 좋다. 껍질은 5㎝ 정도로 길고 얇게 잘라서 바늘에 꿰어 사용한다. 낚시 도중 삼치나 만세기 고등어 등 잡어가 많이 올라올 때 이런 미끼를 사용하면 잡어들의 입질을 현저히 줄이고 대물급 갈치를 낚을 수 있다.

따라서 갈치낚시를 나설 때는 잘 갈아둔 칼이 필요하다. 갈치낚시 고수들을 보면 미끼를 예쁘고 깔끔하게 썰어서 쓴다. 날이 무딘 칼로 썬 미끼를 쓰면 입질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고수들의 짐 속에는 항상 숫돌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배에 준비된 숫돌에 수시로 칼을 갈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부산권 갈치낚시는 12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올 시즌은 그리 길지 않다. 해마다 8월이면 갈치낚시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8·9월 두 달 동안 바다 기상이 좋지 않아 갈치낚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치낚시도 물때와 달의 영향을 크게 받아 현지 선장들의 조언을 구해 출조하면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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