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성큼 다가왔다. 2020년과 2021년 만해도 각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윤여정의 ‘미나리’가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한국 관객의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르지 못해 열기가 시들한 느낌이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영화 시상식이기에 어떤 작품이 주요 부문에서 영광을 차지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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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오브 도그’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올해 아카데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바로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다. 1925년 미국 몬타나를 배경으로 한 심리 스릴러 서부극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작이 됐다. 그리고 이미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3대 시상식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해 아카데미에서도 수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을 수상한다면 넷플릭스는 물론, OTT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안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몇 해 전만 해도 OTT 영화를 후보에 올리느냐 마느냐를 두고 격론이 펼쳐졌던 것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파워 오브 도그’ 외에 작품상 후보로는 ‘벨파스트’ ‘코다’ ‘돈 룩 업’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드라이브 마이 카’ 등이 올라 있다. 이들 영화 중 관심을 갖게 되는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아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가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다. 이미 전미 비평가협회상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파워 오브 도그’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부상했다. 2년 전 ‘기생충’이 예상을 깨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듯 ‘드라이브 마이 카’가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수상한다면 일본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남우주연상은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거의 확정적이다. 20여 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세레나 월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역을 맡아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다.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 거의 모든 남우주연상을 석권하고 있다.
가장 점치기 어려운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녀는 1970~1980년대 미국의 유명 기독교 TV 전도사인 타미 페이 베이커를 연기해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를 수상했다.
한편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6000여 명의 아카데미 회원의 투표로 수상작이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