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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2년 만에 열렸네…남태평양 푸른바다와 만나는 길

떠나자, 괌으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4-20 19:04:5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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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끝자락 방역 풀어 관광객 맞이
- 진에어 부산~괌 노선 2년 만에 복원
-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안 해도 돼
- 원주민 디너쇼 타오타오타씨도 재개
- 크루즈 타고 40분간 정글 누비기도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 팬데믹 터널이 서서히 출구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엔데믹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긴 잠에 빠졌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남태평양의 보석 같은 휴양·관광지인 괌도 지난 19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이에 발 맞춰 지난 16일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2년여 만에 부산~괌 노선을 복원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8시 김해공항을 이륙해 괌으로 향한다. 비행시간은 약 4시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역시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시에 출발, 김해공항에오후 6시(한국시간) 도착한다.
진에어의 부산~괌 노선이 지난 16일 2년여 만에 복원됐다. 괌 정부도 야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괌 남부의 메리조 부두 공원.
칼 T.C. 구티에레즈 괌정부 관광청장은 “야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고 주민 9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안전지대”라면서 “메인 게스트인 한국 관광객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에 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7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6일 진에어 항공편으로 2년 여만에 문을 연 괌을 찾았다. 탁 트인 바다와 푸른 하늘, 각종 해양 스포츠와 쇼핑 등 풍성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는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힐링을 선사한다.

■남태평양을 느끼게 하는 ‘타오타오타씨 ’

대표적인 원주민 디너쇼 ‘타오타오타씨’의 한 장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타오타오타씨 공연이 지난해 12월부터 재개됐다. 더비치 디너쇼로도 알려져 있는, 괌에서 가장 웅장한 원주민 디너쇼다. 닛코 호텔과 츠바키 타워를 지나면 나오는 건비치에 위치한 더 비치 바 & 레스토랑 옆에 자리하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해변가 야외 식당에 발을 딛는 순간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풍경에 넋을 빼앗긴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거대한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손님이 앉는 식탁에서 정면으로 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는데 무대 뒤편은 어떠한 장애물도 없는 탁 트인 바다다.

저녁 공연에 앞서 식사를 한다. 새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자연을 바라보며 그릴에 구운 쇠고기와 닭고기 립 새우 등을 먹고 있노라면 어느덧 무대 뒤편 바다는 노을에 붉게 물들어 간다. 공연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남녀 원주민 댄서 40여 명이 연출하는 현란한 훌라춤과 스릴 넘치는 불춤, 전투를 연상케하는 군무를 보고 있으면 이 곳이 남태평양의 섬이라는 생각에 절로 빠져든다. 공연은 바다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태평양의 한 섬으로 떠나는 차모로족의 기나긴 여정을 춤과 노래로 그렸다.

객석의 관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방식이어서 더 흥미롭다. 공연 중간중간에 객석의 손님을 자주 무대로 불러 올린다. 대표적인 것이 원주민 여성 댄서와 조를 맞춘 손님의 전통무용 경연. 경연의 우승자는 원주민 남자 댄서와 다시 한번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며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박수를 치며 웃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마지막에는 식탁의 손님 대부분을 무대로 불러 올려 다함께 춤을 추며 모두가 하나가 된다. 무대로 올라오라며 손을 내밀던 원주민 댄서의 유난히 순박한 웃음이 기억에 남았다.

■크루즈로 정글 탐험 ‘밸리 오브 라떼’

제주도 3분의 1 크기의 섬, 괌에서 유일한 강인 타로포포 리버를 거슬러 올라가는 어드벤처 관광코스다. 괌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마을을 복원한 민속촌을 방문하는데 크루즈와 패들, 카약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크루즈가 활동을 재개했다.

40인승 크루즈가 물살을 헤치고 나가자 맹그로브나무와 코코넛 나무 등 열대 야자수가 행렬을 마중나온 인파처럼 강변에 늘어서는 장관을 연출한다. 크루즈는 좁은 수로 같은 숲을 헤치고 좀 더 깊은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밀림을 탐험하는 긴장감과 동시에 고요한 적막에 망중한을 느끼기도 한다.

40분의 크루즈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고대 차모로족 마을을 복원한 민속촌에 잠시 하선한다. ‘라떼 스톤’을 보기 위해서다. 스페인어로 땅을 뜻하는 라떼는 초기 차모로 문화의 특별한 유물이다. 차모로족의 가옥 건축에서 일종의 주춧돌 같은 기둥 역할이다. 라떼 스톤은 두 개의 돌로 구성되는데, 과거 원주민은 산호초를 깎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바닥의 습한 기운을 없애고 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한 줄에 3개에서 8개의 라떼 스톤을 깔고 그 위에 나무를 깔았다. 집터 위에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얹었다.

민속촌 구경을 마치면 점심 식사 전에 코코넛 쇼가 열린다. 즉석에서 코코넛 열매를 까 주스를 맛볼 수 있다. 가이드는 “맥빠진 포카리 스웨트 맛”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코코넛은 버리는 부분이 없다. 즙을 빼낸 코코넛 열매의 속을 파내 하얀 가루를 접시에 받아 맛을 본다. 한 움큼 집어 입에 털어놓고 씹으면 씹을수록 아몬드 맛이 난다. 코코넛 열매 가루를 집은 손은 닦지 말고 피부에 바른다. 열매 속 가루가 코코넛 오일의 재료다. 코코넛 줄기로 만든 모자와 그릇 머리띠 가방 등 각종 수공예품을 선물로 받는 것은 덤이다.


# 산호초가 빚은 ‘에메랄드 밸리’, 연인 서약 가득한 ‘사랑의 절벽’

■ 괌 핫플레이스 포토존

여행은 추억을 남긴다. 추억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여행 격언은 특히나 괌에서는 유효하다. 남태평양의 이국적이고 수려한 풍광은 카메라 앵글에 다 담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정도다. 괌에서 반드시 찾아가야 할 포토존 핫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솔레다드 요새
1 솔레다드 요새 =1521년 마젤란이 처음 괌에 첫 발을 내디딘 우마탁 마을의 언덕에 위치한 요새. 당시 해적으로부터 스페인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포대가 설치된 요새는 탁 트인 남태평양의 풍경과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다. 지금도 녹슨 대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메랄드 밸리
2 에메랄드 밸리=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되는 수로가 에메랄드 빛으로 가득하다. 비밀은 산호초. 수로 바닥에 자라는 산호초가 태양 빛을 받아 새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에메랄드 계곡을 연상시킨다. 배를 타고 바다까지 나가지 않아도 산호초 바다의 신비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인생샷 포인트.



스페인 광장
3 스페인 광장=괌의 식민지 역사를 대변하는 곳으로, 스페인 미국 일본의 행정부가 있던 곳이다. 아가냐 대성당 앞에 있는 스페인 광장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괌 현지인도 이곳으로 소풍을 오거나 식민지 역사를 배우러 오기도 한다.



사랑의 절벽
4 사랑의 절벽 =투몬 만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랑의 절벽. 화려한 풍경과는 달리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아름다운 차모로 추장의 딸이 스페인 장교와의 결혼을 강요당하자 차모로족 연인과 함께 스페인 군대의 추격을 피해 이 절벽까지 쫓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카락을 한데 묶고 절벽에서 뛰어내려 영원한 사랑을 지켜냈다. 전망대 옆 철제 펜스에는 이 곳을 찾은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채워두고 간 자물쇠와 사랑의 서약이 가득하다.



메리조 부두 공원
5 메리조 부두 공원=스노클링과 제트스키 등 수상 레포츠의 베이스캠프인 코코스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는 한적한 선착장. 멀리 보이는 코코스섬과 에메랄드빛 산호초 바다, 남태평양의 새하얀 뭉개구름을 배경으로 인스타그램에 뒷모습 샷을 남겨보자. 태양 빛이 바다를 비추는 낮 시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사진=윤정길 기자·괌정부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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