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통일 앞둔 한반도 배경
- 조폐국 침입 강도단 인질극 그려
- 범죄 계획설계·지휘 ‘교수’ 역할
- “김윤진과의 멜로 부각에 욕심
- 파트2 강도 선발 이야기 담아”
배우 유지태가 스페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에서 특유의 지적인 면모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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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뛰어난 지성과 치밀함으로 범죄 계획을 이끄는 교수 역을 맡은 유지태. 넷플릭스 제공 |
‘종이의 집’은 지난 24일 총 12화 중 6화(파트1)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하루 만에 TV 쇼 부문 세계 3위에 올랐다. 통일을 앞둔 2026년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 전략가,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남북 공동경제구역 내 조폐국의 4조 원을 노리는 사상 초유의 강도 인질극을 다룬 작품이다. 강도단은 본명 대신 교수와 도시 이름을 딴 별명으로 부른다. 유지태는 모든 계획을 세운 인물이자 조폐국 밖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강도단을 지휘하는 교수 역을 맡았다.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유지태는 “원작의 캐릭터들이 굉장히 매력적인 드라마였다. 그래서 관심 있게 봤었는데, 교수 역이 제가 잘 어울리겠다고 추천을 해줬다”며 “교수 역을 맡아 제 강점을 좀 보여주고자 했다. 조금 자본주의에 물든 세련된 모습과 여성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외모로 멜로를 조금 더 부각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작 2개의 시즌을 에피소드 12개로 압축하다 보니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잘 설명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하회탈을 쓰고 조폐국으로 들어간 강도단과 떨어져 밖에서 전화로 이들을 지휘하기 때문에 유지태 또한 홀로 촬영을 해야 했다. 그는 “1년간 50~55회 차 정도 촬영을 한 것 같다. 다른 배우들과 뭉쳐서 쭉 같이 촬영하면 좋았을 텐데, 저는 다른 장면을 찍다가 한 달에 3, 4회 차 신을 몰아서 했다. 그래서 항상 집중해서 촬영해야 했다”며 촬영 중 애로를 전했다. 조폐국 내의 강도단과 통화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또한 홀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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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폐국의 4조 원을 노리는 강도 인질극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제공 |
그나마 경기경찰청 위기협상 팀장 선우진 역의 김윤진과 관계를 맺으며 호흡을 맞춰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선우진에게 경찰의 전략을 알기 위해 접근했으나 나중에는 실제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유지태는 “어렸을 때 김윤진 선배가 출연한 ‘쉬리’를 극장에서 봤었다. 내가 이런 배우와 연기를 하다니 영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가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 장면 한 컷 한 컷을 만들어 갈 때 파고드는 고민들을 오롯이 느꼈다”며 김윤진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연인 관계를 이어가던 김윤진과는 베드 신도 촬영했는데, 유지태는 “예전부터 몸을 만들어서 등 근육이 울퉁불퉁하다(웃음). (교수 이미지로 볼 때) 옷을 벗어서 육감적으로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옷을 입고 진행하는 게 어떨까하고 김홍선 감독에게 제안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유지태는 교수 역을 제외하면 박해수가 연기한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의 수배범으로 조폐국 현장 지휘를 맡은 베를린 역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박해수 배우는 (공간이 달라서) 같이 연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따로 전화해서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잘 부탁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파트1은 박해수 배우가 없었으면 안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를린 역을 잘 소화해줬다”고 그의 연기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유지태는 하반기에 공개될 ‘종이의 집’ 파트2에 대해 “교수의 디테일과 교수가 왜 개성 강한 강도들을 모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1년간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K-콘텐츠가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바라고, 1인치(자막)의 벽을 계속 넘었으면 한다”며 대중의 K-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