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올해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대중에게는 낯선 ENA채널에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1화 시청률 0.9%에서 시작해 지난 21일 방송된 8화가 13.1%로 수직 상승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방송 직후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는데, 7월 둘째 주 한국을 포함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정상에 올랐다.
 |
|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스틸 컷. ENA채널 제공 |
시청률 상승과 함께 드라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우영우 인사법’이 유행이며, 드라마 속 우영우의 소품이 품절됐다. 우영우 김밥도 등장했다. 심지어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요일을 ‘우요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다. 사회적으로 자폐성 장애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논의가 일고 있으며, 드라마에 등장했던 팽나무에 대해 지난 25일 문화재청이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밝혀 실제로 지정될 가능성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에서 유인식 감독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이고, 소재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흥행 성공에 대해 얼떨떨해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는 자폐성 장애인을 바라보는 문지원 작가의 진정성과 우영우에게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박은빈의 뛰어난 연기 때문이다. 이미 영화 ‘증인’에서 자폐성 장애인을 그린 바 있는 문 작가는 자폐성 장애를 지닌 우영우가 변호사 사회에서 세상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은빈은 우영우를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한편 자폐성 장애인을 소재로 대중성을 담보해야 하는 드라마인 만큼 반대 급부도 있다. 자폐성 장애를 미화했다거나 자폐성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SNS에 올라오는 우영우 따라하기 영상은 업로더의 의도와는 달리 자폐성 장애인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 작가는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이 자폐인이라면 드라마를 보는 게 불편했을 것이다. 그분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가 우영우를 지지하는 이유가 안쓰러워서라기 보다 멋있고 씩씩하기 때문이었으면 했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셔서 영광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게 나아지는 건 그분들의 논의 덕분”이라며 거듭 “불편함을 걱정해주시는 분들의 의견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