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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뮤지컬 영화 도전…지금까지 이런 귀여움은 없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류승룡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9-21 19:43:5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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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한부 아내 첫사랑 찾는 여정
- 韓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장르
- “노래 연습만 1년… 열심히 준비
- 가수분들 참 대단하게 느껴져”

영화 ‘극한직업’ ‘장르만 로맨스’에서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보여준 류승룡이 이번에는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다. 오리지널 스코어가 아닌 대중적 히트 가요를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 ‘인생은 아름다워’(개봉 28일)에서 특유의 저음 보이스로 매력적인 노래 실력을 뽐낸 것이다. 물론 생활 연기를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는 덤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를 위해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남편 진봉 역의 류승룡. 자신의 첫 뮤지컬 영화를 위해 1년간 노래 연습을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암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 세연이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자 남편 진봉이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로드 무비이기도 하다. 여행 내내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부부이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 하며 쌓아온 사랑과 가족애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승룡은 “언제 상영하나 했는데 알맞은 계절에 개봉해서 너무 신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년 2월에 크랭크업을 했으니 개봉이 반가울만하다.

뮤지컬 영화에 처음 도전한 것에 대해 그는 “클래식한 뮤지컬 영화였다면 고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것에 솔깃했다. 왜 80, 90년대의 노래들을 많이 불렀고, 그때 가요들은 가사가 시 같고 좋지 않았나. 그래서 대사가 가사로 치환되면 아주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유열의 ‘다행이다’ 등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가요 14곡이 상황에 맞게 배치돼 배우들의 노래로 흘러나온다. 사실 영화에 사용된 가요는 40곡의 후보 중에서 엄선한 곡들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곡이라는 후문이다.

한국 영화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룡은 노래를 전문적으로 부르는 가수가 아니고, 뮤지컬 배우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느 영화보다 준비 기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데뷔 이래 가장 오랜 시간 준비를 한 것 같다. 출연 계약도 하기 전에 노래 연습을 일주일에 두 번씩 했다. 나중에 후반작업으로 노래를 녹음한 것까지 1년 정도 한 것 같다. 녹음할 때 진짜 음을 한음 한음 잡는데 가수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너무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뮤지컬 영화답게 배우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안무도 소화해야 했다. 류승룡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 시절로 돌아갔을 때는 귀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귀여움은 없었다(웃음). 안무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상황에 맞게 율동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군무 때는 여러 명이 앙상블을 이루기도 했다”며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고, 제가 연기한 진봉 역이 서툰 구석이 있는 인물이라 최국희 감독님이 조금 서툰 듯하게 춘 B컷을 사용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진봉과 세연이 연애를 시작한 젊은 시절의 모습이 등장한다. 류승룡은 대학생부터 군대 훈련병 등 30년을 거슬러 올라간 모습을 직접 연기했다. “젊은 시절의 모습이 더 나이 들어 보이더라. 훈련병 모습은 마치 연대장 같았다”며 계면쩍게 웃으며 “과거 장면에서 기타를 치고 ‘미인’을 부르는 대목은 저의 아이디어로 실제 저의 친구들이 직접 출연해 마치 진짜 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는 진봉과 세연이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우리의 인생과 함께 사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류승룡은 “이 영화를 통해서 저도 많이 배웠다. 아내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나더라”며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 충실하고 행복하자는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그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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