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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영화 선정하고 채팅·치맥 관람까지…BIFF 주인공은 “나야 나”

BIFF 200% 즐기는 방법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2-09-28 19:08:3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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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째 진행하는 ‘커뮤니티 비프’
- 시민 프로그래머가 뽑은 29편
- 부마민주항쟁재단 기획전 등
- 관객중심 축제 확실한 자리매김

- 동네방네 비프도 17곳으로 확장
- 강서체육공원·범어사 등서 상영
- 영화 OST·재즈 밴드·국악 포함
- 20여개 특별초청 공연도 볼거리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다. 레드카펫을 수놓는 스타들과 GV, 월드·인터네셔널 프리미어로 만나보는 수준 높은 영화들로 명성을 쌓았다. 그럼에도 BIFF의 매력과 가능성은 영화제 본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8년 신설한 스핀오프 페스티벌 ‘커뮤니티 비프’를 통해 직접 관객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축제’로 기능한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커뮤니티 비프는 영화제 기간 중인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부산 중구 비프광장,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부산 중구 일대에서 열린 2021 커뮤니티 비프 커비로드. BIFF 제공
■시민, 영화제 관람객에서 기획자로

커뮤니티 비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관객 중심’의 축제라는 점이다. 기존 영화제는 프로그래머가 영화 라인업과 행사를 기획하고 관객은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커뮤니티 비프는 수용자를 넘어 ‘기획자’로 참여할 수 있다. 일각에서 영화제가 시민과 유리된다는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커뮤니티 비프는 관객의 참여를 확대하면서 보다 다양한 관객을 포용한다.

대표적인 섹션이 ‘리퀘스트 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이다. 행사는 관객이 직접 축제에서 함께 나누고픈 작품을 선정하고, 상영 후 행사까지 기획한다. 단편 영화를 묶은 형태부터, 장편영화 1편까지 프로그램 형태도 다양하다.

2020년 커뮤니티 비프 ‘마스터 톡’에 윤재균 감독이 참석해 행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는 ‘시민 프로그래머’가 29편의 프로그램을 크라우드 티켓팅을 통해 편성했다. 영화 ‘라라랜드’를 상영하고 부산 유일 탭댄스팀 ‘부산 STAPS’가 OST에 맞춰 탭댄스 공연을 선보이는 ‘탭댄스 in 라라랜드’, 구교환 배우와 이옥섭 감독의 단편 4편을 연달아 상영하고 GV를 진행하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2X9월드’ 등을 준비했다.

리퀘스트 시네마가 확장된 형태의 섹션도 있다. ‘데이바이데이’는 한 가지 주제로 묶인 세 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올해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준비한 ‘리멤버 부마: 지지 않는 사람들’과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애니복원전: 원조를 찾아서’ 등 5개의 단체가 5개의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비프가 심사를 통해 선발한 Z세대 오피니언 리더가 ‘리퀘스트 시네마’의 관객 프로그래머처럼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청년기획전’도 열린다.

커뮤니티 비프 정미 프로그래머는 “커뮤니티 비프는 관객 프로그래머가 기획한 것을 실현하는 역할을 한다. 관객이 영화와 행사를 기획하면, 수급과 게스트 섭외 등을 담당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한 영화팬은 “수용적으로 축제에 참여하는 것과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기존 영화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취향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산 중구 일대에서 펼쳐진 커비로드의 ‘도다리 무대인사’.
■감독·배우와 영화보면서 채팅도

커뮤니티 비프에서는 실험적인 형태의 행사와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실시간 양방향 코멘터리 픽쳐 쇼 ‘마스터 톡’이 두 편 진행된다. 마스터 톡은 게스트와 함께 영화를 시청하며 ‘커뮤니티 비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크린 두 개가 준비된다. 한 쪽은 영화를 상영하고, 다른 한 쪽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올라오는 채팅 글이 보여진다. 게스트들은 실시간으로 업로드 되는 채팅에 응답한다. 게스트의 음성은 지급된 이어폰 형태의 리시버로 송신된다.

3년만에 부활하는 취식 프로그램 ‘취생몽사’ 의 2019년 행사 모습.
올해는 다음 달 9일 오후 7시에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 1관에서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 배우가 함께 영화 ‘달콤한 인생’을 관객이 함께 시청하고 소통한다. 이외에 관객이 스위치를 통해 다수결 투표로 영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게임씨어터: 선택하는 영화관’, 주류를 제공하고 영화 시청과 동시에 수다를 권장하는 ‘취생몽사’도 준비돼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밴드 공연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축제를 선보이기도 한다. 커뮤니티 비프는 도시 전체에 스크린을 세워 도시 전체를 영화제 행사장으로 만드는 ‘동네방네 비프’를 지난해 신설했다. 올해 부산 전역 16개 구군의 17곳으로 장소가 확장됐다. 강서구에서는 강서체육공원, 금정구에서는 범어사, 기장군에서는 일광해수욕장, 부산진구에서는 부산시민공원 등에서 진행한다.

지난해 신설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동네방네비프’. 관람객들이 패들보드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올해 동네방네비프는 공연 이벤트가 추가됐다. 부산 지역의 숨은 아티스트를 발굴해 공연하는 ‘동네방네아티스트’와 특별 초청한 아티스트의 공연 ‘동방비스페셜’, 클래식 전문 잡지 ‘월간 객석’과 함께하는 영화 OST 공연 등이 추가됐다. 밴드 LUCY, 재즈밴드 위더스, 국악그룹 오름달 등 20여 편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커뮤니티 비프 강정룡 실장은 “동네방네 비프를 코로나19 시기에 신설했다는 점은 혁명적인 것이다. 동네방네 비프의 가장 큰 목적은 영화제 문화의 확산이다”면서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이 전해지지 않는 곳들까지 종합적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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