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계속 해서 언급되던 넷플릭스의 중간광고 허용 요금제가 새롭게 출시된다.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낮춘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발표했다. 광고형 베이식은 최고 720p/HD의 영상 화질을 지원하며, 1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삽입된다. 라이선스 제한으로 인해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할 수 없으며, 콘텐츠 저장도 허용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12개 국가에 먼저 적용되며, 한국에서는 다음 달 4일 새벽 1시에 월 5500원의 요금으로 출시된다. 기존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9500원)의 거의 반값이다.
이번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은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입자 수가 서서히 줄고 있는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가 찾은 돌파구로 보인다. 넷플릭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가 올해 1분기에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감소했고, 2분기에는 1분기보다 97만 명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저가 요금제로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가입자를 늘리려는 포석인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지상파나 케이블 TV와는 달리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넷플릭스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게다가 넷플릭스의 뜻대로 신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지도 확실치 않다. 오히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던 고객이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1등 OTT 기업인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올 연말에 디즈니플러스도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글로벌 OTT 기업인 애플TV플러스, HBO맥스 등도 따라갈 듯하다. 1등 기업을 따라가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살피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와 같은 토종 OTT 기업들이다. 글로벌 OTT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토종 OTT 기업들이 중간광고를 도입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TV 방송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을 들을 것이 뻔하다. 또 이미 통신사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과 결합상품으로 가격대를 낮춰놓은 터라 저가 요금을 책정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토종 OTT 기업들은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당분간은 예의주시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