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체호프 원작 연출 “연극인생 66년의 꿈 이뤘죠”

‘갈매기’ 연출가 변신 이순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12-21 19:00:24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극중 ‘쏘린’ 역할도 맡아 열연
- 작가 철학 오롯이 담는데 집중
- 배우들 각자의 몫 돋보이는 작품
- 암울한 시대 비극적 사랑·갈등
- 시공 초월한 고전 메시지 담아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87)가 연극 인생 66년 열정을 담아 안톤 체호프 원작 연극 ‘갈매기’(개막 21일)를 무대에 올렸다. 그는 ‘갈매기’의 연출을 맡은 것은 물론 쏘린 역도 직접 연기한다. 오래전부터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꿈임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는 드디어 버킷리스트를 이뤘다.

연극 인생 66년의 열정을 담아 안톤 체호프의 원작 ‘갈매기’를 연출한 배우 이순재. 그는 “사실주의의 교본인 ‘갈매기’를 제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갈매기’ 프레스콜에서 이순재는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그대로 연출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고 했다.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나 사상 철학 문학을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함으로써 작품의 의미와 목적이 제대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배우의 연기력이다. 저와 배우들이 똑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세 자매’ ‘바냐 아저씨’ ‘벚꽃동산’과 더불어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으로 꼽히는 ‘갈매기’는 예술계의 신구 대립과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을 체호프 특유의 희극적 요소를 담아 풀어낸 작품이다.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꼽힌다.

이순재는 수많은 작가 중에 특별히 안톤 체호프에게 애정이 깊은 이유에 대해 “역사상 4대 문호 중 한 명이다. 단순한 작가가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 의학 철학 천문 지리를 꿰뚫는 작가이고, (작품들은) 그런 해박한 지식의 산물이다. 하나도 허투루 된 작품이 없다. 작품에 숨어 있는 사상과 철학을 늘 재연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갈매기’를 연출작으로 택한 것은 “체호프의 4대 희곡을 다 해보고 싶지만 ‘갈매기’는 특히 배우들이 자기 몫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사실주의의 교본인 ‘갈매기’를 제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극 ‘갈매기’를 연출하는 이순재(아래)와 출연 배우들.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혁명의 기운이 쌓여가는 제정 러시아 말기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갈매기’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이순재는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가 30대 때 쓴 작품으로 그 시대 사회상을 아주 철저히 반영한 깊이 있는 작품이다. 그가 서민에게서 느낀 연민, 귀족 사회 붕괴 모습, 개혁에 대한 주장을 담았다. 그래서 독재·군사정권 시절인 1950, 60년대에는 우리가 이념적으로 오해받을까 봐 잘 다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갈매기’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순재는 “고전은 시대와 나라를 초월한다. 고전을 보는 방법은 문학적 가치로 보는 방법, 철학적 개념, 사상적 배경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며 “그 나라, 그 시대의 사회적 조건에 따라 주어지는 메시지가 있다. ‘갈매기’는 제정 러시아 말기에 쓰인 작품이다. 당시 러시아는 최악의 정권이었다. 서민의 삶은 어려웠고, 농민 봉기가 일어났다. 현대도 체제 안에서 고뇌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시대를 초월해 앞으로도 안톤 체호프의 작품은 계속 상연될 것이고, 또 그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고전의 가치와 의미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면서 연습했다. 이 작품은 언어 구사가 정확하지 않으면 내용 전달이 안 된다. 우리 배우들 각자가 가진 능란한 화술로 충분히 설명해드릴 것”이라며 연기·연출의 앙상블을 기대케 했다. 주호성 이항나 소유진 오만석 진지희 김수로 강성진 등의 배우들이 힘을 합친 ‘갈매기’는 21일부터 2023년 2월 5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4. 4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7. 7“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8. 8[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