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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군검사’ 법정물 안방 장악…4세대 걸그룹 K-팝 세대교체

올해 국내 연예계 결산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12-28 19:41:1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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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팬데믹 첫 1000만
- ‘탑건’‘한산’‘공조2’ 흥행 견인
- 박찬욱·송강호 칸영화제 수상

- ‘우영우’ 시청률 17.5% 신드롬
- ‘재벌집’ 종방 26.9% 최고 기록
- 예능 ‘환승연애’ 등 연애물 열풍

- 가요계는 아이브·뉴진스 대세로
- 카라 컴백… BTS 솔로활동 준비

2022년 연예계는 팬데믹 이후 모처럼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영화계는 팬데믹 이전 수준은 아니더라도 회복세를 보였고, 방송계는 지상파·종편·케이블· OTT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가요계는 4세대 걸그룹이 등장하며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활력소 역할을 했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 해외 차트에서 K-콘텐츠와 K-팝이 좋은 성적으로 K-컬처 위상을 드높였다.
왼쪽부터 지난여름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칸영화제와 아카데미를 휩쓸며 K무비의 위상을 높인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의 송강호, 음악방송 37관왕을 휩쓸며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를 이끈 ‘아이브’. 각 사 제공
■영화-천만 영화와 칸 수상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가 영화산업이다. 국내 1년 총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2000만 명에서 2020년과 2021년에는 6000만 명 대로 급감했다. 올해는 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가 늘고, 국내외 화제작이 많이 개봉되면서 지난 28일까지 1억1000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밖에 안 되지만 조금씩 회복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2’.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 선봉장에 ‘범죄도시2’가 있었다. 2022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범죄도시2’는 ‘기생충’ 이후 무려 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270만 관객을 기록했다. 전체 2위이자 외국 영화 1위인 ‘탑건: 매버릭’은 820만 관객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한산: 용의 출현’과 ‘공조2: 인터내셔날’이 각각 726만, 700만을 기록해 여름 흥행을 이끌었다. 현재 개봉 중인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14일 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 ‘범죄도시2’ 이후 다시 한번 1000만 관객을 노린다.

관객의 외면으로 울상이 된 영화도 있다.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등 한국 블록버스터와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같은 마블 영화는 기대에 못 미쳤다. 재미가 없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입소문이 돌면 영화관을 찾지 않는 관객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 K-무비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와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한국 영화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내년 3월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현재 분위기로는 최종 후보는 물론, 국제영화상 수상도 가능해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정상화 원년을 외치며 지난 10월 열렸다. 영화제 규모나 관객 수는 정상화됐지만 작품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OTT 영화나 드라마 화제작과 배우들이 대거 초청돼 화제성만 놓고 보면 OTT 영화제가 된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

■방송-쌍끌이 흥행

최고 시청률 26.9%을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SLL 제공
2022년 드라마를 먼저 보면, 지난여름 신드롬을 일으키며 신선한 충격을 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통해 휴머니즘은 물론, 재판물의 재미까지 주며 ‘똑바로 읽어도 우영우,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다. 특히 낯선 신생 케이블 채널인 ENA에서 방송되면서 0.9%라는 아주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마지막 회는 17.5%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21주간 포함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은빈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배우로 거듭났다.

연말에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있었다. 평범했던 삶의 끝에서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재벌집의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와 격변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국 재벌가를 접목해 전 세대에게 사랑받았다. 마지막 회가 무려 26.9%라는, 앞으로 깨지기 힘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방송한 JTBC는 금토일, 주말 3일 연속 방송이라는 과감한 편성을 했고, 월드컵 기간과 맞물렸음에도 시청률 유지에 성공했다. 주인공 진도준 역의 송준기는 지난해 ‘빈센조’에 이어 2연속 홈런을 날리며 흔들림 없는 인기를 구가했다.

2022년 드라마의 경향을 꼽으라면 단연 검사·변호사 주연 법정 드라마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어게인 마이 라이프’,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진검승부’,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법대로 사랑하라’, ‘왜 오수재인가’, ‘군검사 도베르만’, ‘천원짜리 변호사’, ‘소년심판’, ‘닥터 로이어’ 등 1년 내내 검사와 변호사가 주도했다. 법정 드라마 특유의 권선징악 쾌감을 시청자들이 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의 열풍은 지난 9월에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방송계의 아카데미’라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 이정재의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우단역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등 6관왕을 차지해 세계 최고 드라마로 등극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연애 예능이 휘몰아쳤다. ‘환승연애’, ‘나는 SOLO’, ‘돌싱글즈’, ‘솔로지옥’,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결혼에 진심’, ‘스킵’, ‘잠만 자는 사이’ 등 수많은 연애 예능이 우후죽순이었다. 방송 내용에 시청자가 과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의 경우 사생활 침해나 출연자 검증 문제 등의 논란도 일었다.

■가요-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

아이브와 함께 4세대 걸그룹의 아이콘인 뉴진스. 어도어 제공
걸그룹이 올해 가요계를 이끌었다. 그것도 새롭게 등장한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 4세대 걸그룹이 앞장섰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레븐’,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를 히트시키며 음악방송 37관왕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올해 각종 신인상은 물론, 대상까지 동시 수상하며 2022년 가요계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 5월 데뷔한 르세라핌도 데뷔곡 ‘피어리스’와 컴백곡 ‘안티프래자일’을 히트시켰다. 특히 ‘안티프래자일’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4위로 진입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 그룹 브랜딩을 맡았던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탄생시킨 뉴진스는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7월 ‘어텐션’, ‘하이프 보이’, ‘쿠키’를 발표한 뉴진스는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와 이지리스닝 곡으로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데뷔 시기가 빠른 (여자)아이들, ITZY 등이 4세대 걸그룹을 이끌며 3세대 걸그룹인 레드벨벳,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과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2세대 걸그룹으로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 카라의 컴백도 의미 있었다. 소녀시대는 5년 만에 7집 정규앨범 ‘포에버 원’을, 카라는 7년 만에 스페셜 앨범 ‘무브어게인’으로 팬들에게 인사해 단명하는 경향이 있는 걸그룹의 롤모델이 됐다.

K-팝을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은 멤버 맏형 진이 지난 13일 입대하며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들어섰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다른 멤버들도 각자 계획에 따라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하며 입대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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