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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 연출? 사이비종교 또다른 피해 막을 불가피한 선택”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3-15 18:57:1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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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MS 등 4개 소재 8개 에피소드
- 다큐로는 첫 국내 넷플릭스 1위

- “일각선 적나라한 자료화면 비판
- 조작이라는 음해 막으려는 조치
- 마녀사냥식 신도 찾기 말아달라
- 잘못된 교주와 리더들이 사회악”

한 편의 사회고발 다큐멘터리가 세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그 주인공. 우리 사회 속 메시아와 이들 뒤에 숨은 사건, 사람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조성현 PD가 연출을 맡았고, MBC가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 그는 자신의 주변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며 “언젠가 꼭 풀어야 할 숙제를 해낸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나는 신이다’는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 네 가지의 소재를 8개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기록해 시청자의 시선을 단박에 끌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로는 최초로 국내 넷플릭스 1위에 올랐으며, 특히 초반 3부작으로 구성된 ‘JMS, 신의 신부들’은 우리 기억에서 잊힌 JMS 총재 정명석 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JMS 정명석 사건 공판과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6일 대전지검에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으론 너무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내용과 자료 화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기도 하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나는 신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조 PD는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말 많은 분들이 이 사건들과 종교에 대해서 알고 인지해서 사회적 화두를 던질 수 있으면 했다. 그런데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사회적인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는 소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제 가족 중에도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가 있고, 친구나 주변 사람 중에도 피해자가 있다. 그래서 이것은 저한테 남의 얘기가 아닌 제 자신의 이야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해야 하는 숙제 같은 주제였다”고 사이비 종교나 유사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작품 포스터.
주제 면에서 종교가 결부된 민감한 부분이 있고, 현재 관련된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꼭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중점을 두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을 터다.

조 PD는 “‘한 사이비 교주가 신도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로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그 피해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피해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이들을 메시아라고 믿고 있는지, 이런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길 바랐다. 이 목적을 위해서 가장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전했다.

‘나는 신이다’는 조 PD의 말대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사실적인 증언과 영상·사진 자료, 재연으로 연출했다. 그래서 일부에서 선정적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 PD는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질문을 바꿔서 얘기를 해보겠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언론과 방송이 이 사건에 대해서 다뤘다. 그런데 왜 이런 종류의 단체는 계속 존재해 왔고, 이런 일은 계속해서 반복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제작 의도를 살펴봤을 때 저는 이번과 같은 형태가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JMS, 신의 신부들’ 편에서 시작에 등장하는 정 씨와 과거 신도였던 메이플이 성폭행에 대해 나누는 녹음된 실제 대화나 누드로 욕조에 있는 여신도들 장면 등은 사실 그대로 담아야 소구력이 더 강하고, 또한 JMS 측으로부터 조작이나 거짓이라고 되치기 당하지 않기 위한 연출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메이플을 비롯해 ‘나는 신이다’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힘들게 인터뷰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이들에게 신변의 위협이나 폭행이 행해질 수 있었고,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기록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조 PD는 “섭외는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에는 무척 힘든 과정이 있었다. 남편이 피해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고, 제가 남자여서 처음에는 연락을 받지 않는 분도 있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 드렸고, 긴 시간을 가지고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큐가 공개된 뒤에는 더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해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JMS, 신의 신부들’ 편에 출연한 반 JMS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지난 9일 KBS1 생방송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 내부에 JMS 현직 신도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10일 KBS는 ‘김도형 교수가 언급한 PD와 통역사는 확인 결과, 현재 KBS와 제작업무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질문에 조 PD는 “취재하면서 정말 놀랐던 건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중에도 사이비 종교의 신자가 정말 많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었다. (제가 속한) MBC 안에도 JMS 신도가 있지 않을까라고 질문한다면 ‘있다’는 얘기를 저도 들었다. 저희 정보가 밖으로 새 나가는 것 같아서 실은 저희 제작팀 사람까지 의심했었고, 넷플릭스 측에도 그런 사람이 없는지 빨리 확인해 보라고 여러 번 얘기를 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저는 마녀사냥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못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고, 그 종교를 만들어서 잘못된 길을 가게 만드는 교주와 그 주변의 리더라는 사람들이다”고 마구잡이 신도 찾기에 우려의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무척 예민한 부분이어서 조심스럽지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종교의 자유만큼이나 종교의 책임 또한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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