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제598회 정기연주회가 끝난 지난달 23일 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는 관객들의 긴 줄과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이 연주회에 참석한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로비 인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약 2년 반 만에 재개된 자리다. 오랜만에 지휘자와 만난 관객들은 최 예술감독을 빙 둘러싼 채 쉴 새 없이 인증샷을 요청했다. 최 예술감독은 “관객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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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열린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최수열 예술감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
이날 정기연주회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예술감독이 지난 1월부터 격월로 진행하는 ‘6 Last Works’ 테마의 두 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부산시향 2023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선사했다.
손 피아니스트와 최 예술감독의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 예술감독은 “2021년 6월께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협연 무대에서 손민수 피아니스트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연주회 전 연습 횟수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협주곡 중에서도 연주법이 까다로워 연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힘들어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통상 두 번 정도의 리허설을 거치는데, 최 예술감독은 까다로운 곡의 특징을 감안해 추가 리허설을 제안했고, 손 피아니스트도 흔쾌히 응했다. 최 예술감독은 “당시 4번가량 리허설을 진행했다. 협연자가 네 차례나 리허설에 응한다는 건 이례적이다”고 회상했다.
협연 이후 최 예술감독은 당시 손 피아니스트에게 부산시향의 올해의 예술가 제도를 설명하며 함께하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손 피아니스트는 화답했다. 다시 말해 이번 손 피아니스트와 부산시향의 협연은 이미 2년 전에 섭외가 확정된 것이다. 손 피아니스트는 제자인 임윤찬이 지난해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임윤찬의 스승’으로 더 유명해졌다.
최 예술감독은 “손 피아니스트는 이전까지 은둔 고수 느낌이 강했는데 ‘임윤찬 스승’이란 수식어로 더 유명해졌다.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지만, 단순히 제자의 인기로 후광을 얻은 음악가가 아니란 걸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