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기다리는 다양한 인간군상
- 꿈에 대한 태도 생각해 보게 해
‘연극’ 하나만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20대 청춘들이 부산에서 첫 번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
| 연극 ‘터미널’ 연습 장면. 창작집단 우분투 제공 |
창작집단 우분투는 다음 달 24, 25일 오후 5시 부산 연제구 소극장 ‘여기는 극장입니다’에서 연극 ‘터미널’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3월 창단한 신생 극단 우분투는 부산 서울 대전 출신 20대 청년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극단 고춧가루부대에서 마련한 워크숍에서 만난 사이로 ‘20대가 가기 전에 스스로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당찬 포부로 뭉쳤다. 극단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Ubuntu(우분투)’에서 가져온 말로, 공동체 정신과 인류애를 뜻한다. 이름처럼 극단은 대화와 협업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이번에 준비한 작품 ‘터미널’은 우분투의 첫 번째 결실이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가오싱젠의 ‘버스정류장’을 모티브 삼아 인간군상의 기다림을 담았다. 김서인 연출은 “우리가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원작은 버스정류장 앞에서 오지 않는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통해 삶의 부조리를 비유적으로 담았는데, 우분투는 그 장소를 ‘터미널’로 옮겨왔다. 무대에는 기타리스트 학생 현장노동자 회사원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이들 중 일부는 주변을 탓하고, 타인과 싸우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오지 않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미련 없이 자기의 길을 걸어간다. 이들이 기다리는 버스는 기회나 목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만, 관객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나로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우분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김혜랑 대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과 부딪혀 보고 싶어 대전에서 부산으로 왔는데 연기를 통해 나라는 사람,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되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 이후에는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실험극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닝타임 90분(인터미션 없음). 입장권 균일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