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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K-콘텐츠로 대박난 넷플릭스, 수익 배분으로 상생을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6-28 19:36:2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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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당시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던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2박 3일간 방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고 떠났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호텔서 가진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D.P.’ ‘솔로지옥’ 등을 제작한 제작사 대표들이 함께 했다.

이날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사랑받는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또 자랑스럽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25억 달러를 K-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다시 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반응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그 이유는 ‘오징어 게임’ 이후 계속해서 언급돼 온 수익 배분 및 IP(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서 진일보한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D.P.’ ‘지옥’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굉장히 활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위기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많은 질문 중엔 수익 분배 관련 고민이 있다”며 “지속가능한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창의적인 룰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제작을 결정한 작품의 제작비를 모두 지원하지만 콘텐츠 IP 또한 모두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짚은 것이다.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처럼 250억 원의 제작비를 대고 1조 원 이상의 수익(추정치)을 냈음에도 한국의 제작자 및 감독, 작가 등에게는 아무런 수익 배분이 없는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상생을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제의였다.

이에 대해 서랜도스 CEO는 “넷플릭스가 시장 최고 수준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시즌2가 나올 경우 시즌1의 인기를 계산해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시즌1에서 250억 원이었던 제작비를 시즌 2에서 1000억 원 이상(추정치)으로 올렸는데, 이 안에 시즌1의 성공에 대한 성과가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국내 한 제작자는 “그렇다면 (시즌2가 제작되지 않는) ‘더 글로리’ 같은 드라마는 어떻게 되는가? 드라마 제작사들이 넷플릭스 앞에 줄을 서고 있는데, 이를 아는 넷플릭스는 IP나 수익 배분에 있어 현재와 같은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저예산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한국 제작사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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