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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얼~쑤! K-전통놀이 배우는 시간…절~쑤! 엄마 아빠가 더 신났네요

부산전통문화체험관 백배 즐기기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7-19 19:21:1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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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 통해 옛문화·생활예절 익혀
- 구덕산 외진 곳임에도 방문 쇄도
- 가족·연인·외국인 등 年 8100명

- 아이 눈높이 맞춘 국악놀이 동요
- 꼼지락 꼼지락 만드는 한복 키링
- 귀한 당의·도포 입고 인증샷까지
- 주말 알찬 일회성 프로그램 인기

방탄소년단(BTS)이 입은 한복,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딱지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까지…. 부산 서구가 운영하는 부산전통문화체험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K-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흥미를 잃기 쉬운 강의가 아닌 놀이로 옛 문화를 경험하고 생할예절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덕산 자락에 자리 잡아 찾아가기가 수월하지 않은데도 지난해에만 8107명(비대면 체험 포함 1만5173명)이 방문했다. 주로 아이들이 많지만,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과 한국 문화를 궁금해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알음알음 찾아온다. 지난 15일 부산전통문화체험관을 방문해 주말에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을 들여다봤다.
지난 15일 부산 서구 부산전통문화체험관 2층 생활예절실에서 ‘토요가족 프로그램-국악놀이’ 강좌가 열린 가운데 어린이들이 북 연주법을 배우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대중교통으로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 가려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대신역 또는 서대신역에 내려 마을버스(서구1)를 타면 된다. 종점인 구덕꽃마을 정류소에서 400m가량 언덕을 오르면 구덕문화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부산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2017년 개관한 해에 ‘부산다운 건축상’을 받았다고 하더니, 외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기와집 콘셉트로 지어 단아한 조형미가 일품인 데다 산을 낀 주변의 자연환경과도 잘 어우러진다.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은 음식체험실과 프로그램지원실, 2층은 다도예절실 생활예절실 전시실 다목적행사장으로 쓴다. 3층은 부산 서구청 신성장사업추진단 시설관리팀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1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놀이 ▷국악놀이 ▷전통공예 ▷전통떡 ▷다도 ▷한복체험 ▷효예절교실 ▷택견으로 구성돼 있다. 토요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패키지(토요가족 프로그램)’를 제공하는데 A(다도·전통떡·전통놀이) B(전통공예·국악놀이·한복체험) C(효예절교실·전통떡·전통놀이)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 패키지는 올여름까지 대부분 신청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앞선 두 프로그램이 단기체험이라면 ‘정규반’은 10주의 심화 과정이다.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사찰음식 ▷사물놀이 ▷판소리 ▷한국무용 ▷가야금 ▷다도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게 기획했다. 프로그램비 무료(재료비 별도), 홈페이지 접수.

■엄마·아빠도 신나는 사물놀이

‘토요가족 프로그램-전통공예’ 강좌에서 만든 한복키링(열쇠고리).
장맛비가 내린 지난 15일 부산전통문화체험관 2층 생활예절실에서 진행한 토요가족 프로그램(전통공예·국악놀이·한복체험)에는 6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11명이 참여했다. 전통공예·국악놀이 강좌를 맡은 조남선 강사가 화사한 한복을 입고 인사하자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조 강사는 먼저 전통공예로 한복 키링(열쇠고리) 만들기를 설명했는데,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판소리 흥보가의 비단 타령을 불러주며 관심을 끌었다. 조 강사는 “일상에서 판소리를 들을 일이 없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놀이 형태로 접근한다”며 “한복이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날이 덥지만 일부러 의상도 차려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복 키링은 저고리와 바지(남성용), 당의와 치마(여성용) 두 가지로 만들었다. 액세서리지만 옷고름 끝동 등 실제 한복의 특징을 제법 섬세하게 반영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복 키링을 완성한 아이들은 규방을 재현한 포토존에서 마음껏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추억도 남겼다. 이서윤(8) 어린이는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한복 키링 시간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통공예 다음으로는 꽹과리 장구 북 징을 활용한 국악놀이가 이어졌다. 조 강사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꽹과리는 천둥, 북은 구름, 징은 바람, 장구는 비처럼 자연의 소리에 악기를 빗대 설명했다. 실습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참여했다. 손으로 꽹과리 소리의 여운을 조절하고, 장구의 궁채와 열채를 잡는 법 등을 배운 뒤 각자 마음에 드는 악기를 골라 동요 ‘나비야’에 맞춰 합주를 했다.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는 한수현(36) 씨는 “사물놀이를 학창 시절에 해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접해봤는데, 프로그램 중 가장 즐거웠다”고 웃어 보였다.

■고운 한복 입고 ‘인생샷’ 찰칵

지난 15일 부산 서구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서 ‘토요가족 프로그램-전통공예’ 강좌를 맡은 조남선 강사가 다양한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강좌인 ‘한복체험’에는 김동명 강사가 함께하며 올바른 인사법을 알려주고 한복(조선의)에 대해 소개했다. 김 강사는 “인사는 평경례 큰경례 의식경례 등으로 나뉘고 때와 장소에 따라 절하는 각도가 다르다”며 “그중에서도 평소에 많이 하는 인사법인 평경례는 30도 정도 숙이고, 잠시 머물렀다가 일어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법을 배운 뒤에는 당의(여성 예복), 도포(남성 예복) 등 다양한 전통의상을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심의(선비옷의 한 종류) 등을 걸친 아빠의 낯선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김 강사는 “전통의상으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퇴계 이황이 늘 입었던 심의는 학자들만 입을 수 있었다”며 “이 옷은 부산전통문화체험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보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좌가 끝나자 부모들은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들의 모습을 놓칠세라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겼다.

현장에서 만난 부산전통문화체험관 김규랑 담당자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추억이 된다”며 “올여름에는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관련된 과거의 직업군(어의·의녀, 화공, 무관) 체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 추억의 교실 둘러 보고…숲속 놀이터 뛰어 놀고…

구덕문화공원 교육역사관 내에 전시된 옛 국민학교 교실 모습. 민경진 기자
부산 서구 구덕문화공원은 부산전통문화체험관뿐만 아니라 ▷교육역사관 ▷민속생활관 ▷서구 숲속놀이터 ▷목석 원예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하루 동안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공원 입구에서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가장 먼저 교육역사관이 나온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교육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대별 교과서와 문구용품 교복 등을 전시한다. 또 조선 시대의 초급교육기관인 서당, 한국전쟁 당시 운영된 ‘천막교실’, 국민학교 교실 모습 등을 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교육역사관에서 나와 더 올라가면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줄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그 인근에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시선을 끄는 서구 숲속놀이터가 들어서 있다. 건물 1층 공간은 상상놀이터로 ▷미디어아트 ▷미디어월 3종 ▷재난안전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놨다. 2층은 3800여 권의 책과 그물서재 등을 갖춘 도서관이다. 아울러 서구 숲속놀이터의 오른편에는 백량금 바위취 등 다양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목석원예관이 있다.

구덕문화공원은 문화시설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한다. 공원 내에 있는 문화시설 4곳 이상을 방문해 ‘인증 도장’을 찍으면 부산전통문화체험관에서 기념품을 증정한다.

사진=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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