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11월에 데뷔해, 4개월 만에 ‘큐피드’라는 노래로 K-팝 걸그룹 중 최단기간에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진입, 16주 연속 랭크를 기록(18일 기준)하고 있다. 특히 어트랙트라는 중소기획사 소속 걸그룹이라는 점과 국내보다 북미에서 먼저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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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어트랙트 제공 |
그런데 현재 가요계에서는 다른 이유로 피프티 피프티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9일 멤버들이 돌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묘한 파열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정산자료의 불투명성,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물적·인적 지원 능력 부족 등을 가처분 신청의 이유로 들었다.
이에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총괄 프로듀서를 맡겼던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프로듀서)가 피프티 피프티를 강탈하려고 한다고 호소했다. 이후 전 대표는 ‘큐피드’의 국외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가 200억 원 바이아웃을 자신이 아닌 안 프로듀서에게 제안한 사실을 알렸고, 이에 안 프로듀서는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어트랙트에 전달했으나 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자신은 피프티 피프티의 거취를 독단적으로 결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건은 크게 두 가지 큰 갈래가 있다. 먼저 정산이다. 전 대표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데뷔하기까지 2년 6개월간 8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 금액에는 멤버들의 보컬 및 댄스 연기 외국어 운동 레슨비, 음반 음원 제작비, 숙소 연습실 월세, 헤어 메이크업 비용, 인건비 등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한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기까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 멤버들에게 정산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데뷔 이후 짧게 몇 개월, 길게는 2년 넘게 정산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정산 관련 분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노래는 히트했는데 멤버들에게 돌아오는 정산금이 없거나, 극히 적거나, 없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일반적이지 않은 데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소속사가 데뷔까지 모든 것을 관할하지만, 어트랙트 전 대표는 더기버스와 외주용역계약을 맺고 안 대표에게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듀싱과 트레이닝을 맡겼다. 자신은 투자금 조달에 집중했다.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작은 기획사의 비애였다. 그런 가운데 전 대표와 멤버들 간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느 순간 신뢰가 깨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큐피드’가 해외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두면서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이해관계도 어긋난 듯하다.
현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는 공방을 계속 진행 중이며, 특히 ‘큐피드’의 원작이 스웨덴 작곡가 3인의 것이고, 안 프로듀서가 저작권을 사 오는 과정에 대해 어트랙트가 문제제기를 해 재판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또한 재판부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는 ‘제2의 방탄소년단’을 꿈꿨으나 현재로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